구광모 'AI·바이오' 뚝심…LG, 디앤디파마텍과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개발 나선다
수정 2026-06-17 11:28:00
입력 2026-06-17 10:00:00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16일 LG트윈타워에서 본계약 체결…'AI 설계 + 펩타이드 전문성' 결합
LG AI연구원, AI로 후보 물질 설계…디앤디파마텍이 임상·글로벌 허가 주도
LG AI연구원, AI로 후보 물질 설계…디앤디파마텍이 임상·글로벌 허가 주도
[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LG가 차별화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바이오 시장 주도권 확보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
LG AI연구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디앤디파마텍과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공동 개발 사업'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
||
| ▲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교동의 한 고깃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의 삼겹살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이날 체결식에는 LG AI연구원의 임우형 연구원장, 이화영 사업개발부문장, 장종성 바이오인텔리전스랩장과 디앤디파마텍의 이슬기 대표, 홍성훈 부사장, 박은지 연구개발본부장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 구광모 회장 "AI·바이오, 미래 기술" 강조…'경구용 알약' 신약 도전
이번 협력은 구광모 ㈜LG 대표가 AI와 바이오를 "고객의 삶을 변화시킬 핵심 미래 기술"로 강조하며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적극 독려해 온 결과다.
양사가 주목한 '펩타이드'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짧게 연결된 생체 활성 물질이다. 세포 내 질병 원인 물질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위장 소화 효소에 의해 쉽게 분해돼 그동안 주로 주사제로만 개발돼 왔다.
양사는 AI 기술을 활용해 주사제의 불편함을 개선한 알약 형태의 '경구용 치료제'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AI 기반 분자 설계 기술이 도입되면 신약 개발 기간과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임상 성공률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AI 설계'하고 '임상 검증'하는 상호 고도화 순환 구조 구축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LG AI연구원은 질병 원인 물질의 구조를 분석하는 AI 모델을 통해 최적의 펩타이드 서열을 설계하고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한다.
디앤디파마텍은 AI가 도출한 후보 물질의 합성 및 평가를 담당하며, 자체 기술을 적용해 경구 제형 개발부터 전임상·임상 시험, 글로벌 인허가 절차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다.
특히 이번 협력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LG가 설계한 후보 물질을 디앤디파마텍이 검증한 뒤 그 결과 데이터를 다시 AI 모델에 반영해 성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피드백 순환 구조'로 운영된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AI로 신약 개발이라는 복잡한 난제를 해결하는 바이오 특화 AI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개발의 속도와 성공 가능성을 동시에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 역시 "LG AI연구원의 세계적 수준의 AI 역량을 접목해 신약 개발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최근 각광받는 경구 펩타이드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입증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신약부터 암 진단까지…LG, '바이오 AI' 영토 넓힌다
LG AI연구원은 이번 신약 개발 외에도 바이오 AI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 센터와 협력해 개발 중인 맞춤형 정밀 의료 플랫폼 '암 에이전틱 AI(Cancer Agentic AI)'가 있다. 암 조직 분석부터 치료 전략 설계까지 AI가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기존에 2주 이상 소요되던 조직 검사를 실시간 수준으로 단축해 의료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주목받는다.
또한, AI 기반 신물질 개발 플랫폼인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의 핵심 기술 특허 등록을 마치고 연구에 본격 활용 중이다. 이 플랫폼은 AI가 연구원의 동료처럼 대화하며 실험을 설계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AI 연구 동료(AI Co-Scientist)' 기능을 탑재해, 유망 후보 물질 발굴 속도를 기존 대비 수십 배 이상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