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 58.3억 달러…주력 북미·EU 시장 둔화 여파
친환경차, 수출액 40% 돌파…전기차 내수 65.4% 급증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이 부품 수급 차질과 조업일수 감소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생산, 내수, 수출 모두 일제히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친환경차 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 산업통상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한 5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부품업체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에 더해 주력 시장인 북미(-1.0%)와 EU(-6.5%)의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 컸다. 아시아(-37.3%)와 중동(-4.2%) 지역 역시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물류 차질과 중고차 수출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역성장했다. 반면 오세아니아(+20.1%)와 아프리카(+16.1%) 지역으로의 수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내수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한 12만7000대에 그쳤다. 일부 국산차 브랜드의 부품 수급 차질로 인한 출고 지연과 하반기 신차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업체별 내수 실적을 보면 현대차가 전년 동월 대비 23.1% 감소한 4만5000대, 기아가 0.9% 감소한 4만4000대를 기록했다. 한국지엠(-42.4%)과 르노코리아(-31.2%) 등도 큰 폭으로 감소했으나, KG모빌리티(-6.8%)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테슬라가 1만 대(+65.4%)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크게 확대했다.

5월 자동차 생산량은 평균 조업일수가 하루 감소한 데다 부품사 화재 여파가 더해져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한 33만 대를 기록했다. 정부와 업계는 이달부터 부품 수급이 정상화됨에 따라 향후 생산과 수출 실적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친환경차는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5월 친환경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9% 증가한 24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액 4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HEV) 수출 대수가 18.6% 증가한 5만7000대를 기록하며 친환경차 전체 수출의 약 65%를 견인했다. 전기차(EV) 수출 역시 14.9% 증가한 2만3000대로 집계됐다.

친환경차의 내수 판매량 또한 7만7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하며 전체 내수 시장의 60% 이상을 점령했다. 하이브리드 내수 판매는 일부 감소(-19.6%)했으나, 전기차 내수 판매가 무려 65.4% 급증한 3만5000대를 기록하며 친환경차 성장을 주도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주요국의 현지 조달 확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부품 수급, 물류 여건 및 수출시장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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