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사들이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펫보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이 증가하면서 펫보험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가입률은 여전히 1%대에 불과하다. 이에 보험사들은 성장 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하고 펫보험 상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판매 채널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21년 2만6383건이었던 펫보험 신계약 건수는 지난해 12만9714건으로 연평균 49.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유계약 건수는 5만1727건에서 25만1822건으로 48.7%, 원수보험료는 약 213억원에서 1287억원으로 57.4% 확대됐다.

   
▲ 보험사들이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펫보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펫보험을 취급하는 보험사도 메리츠화재·DB손해보험·K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라이나손해보험·신한EZ손해보험·마이브라운 등으로 점점 늘고 있다.

펫보험은 메리츠화재에서 2018년 국내 최초로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 있다. 메리츠화재의 반려동물 보험 전용 브랜드인 ‘펫퍼민트’는 지난해 7월 출시 7년 만에 누적 가입건수 13만건을 돌파했다.

메리츠화재는 또 지난해 업계 최초로 기존 질병 등 치료 이력이 있어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형 펫보험을 선보이며 펫보험 가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에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등도 도전장을 내며 추격에 나섰다.

DB손해보험은 최근 이마트의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몰리스’(Molly’s)를 통한 펫보험(올라! 펫보험) 판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유통 채널과 제휴해 단독 전용 펫보험 상품을 선보이는 업계 최초의 시도다.

DB손보는 ‘몰리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이 더욱 쉽고 편리하게 펫보험을 접할 수 있도록 전용 상품인 ‘올라! 펫보험’을 선보여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몰리스’는 사료, 간식 등 반려동물 용품 판매부터 미용, 호텔 등 반려동물 생에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매장이다.

‘올라! 펫보험’은 마트 방문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합리적인 보장과 최소 월 1만원대 수준의 실속 있는 가격을 갖췄으며, 최대 만 12세까지 가입, 갱신을 통해 최대 2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어 노령견을 키우는 반려인의 걱정을 대폭 줄였다.

DB손보는 또 지난 10일 금융감독원에 펫 플랫폼 운영을 위한 부수업무를 신고했다. 이용자가 앱 회원 가입 후 반려동물 정보를 등록하면 인공지능(AI) 기반 건강관리, 정보 탐색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구조다.

KB손해보험은 올해 초 보장 한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상향하고 고객 가입 편의성을 높인 ‘KB 금쪽같은 펫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우선 펫보험 가입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한도 초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간 의료비 보장 한도를 입원과 통원 각각 연간 2000만원씩 총 4000만원으로 높였다. 또 반려견과 반려묘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암에 대비해 ‘항암 약물치료’ 보장을 신설하고 회당 30만원, 연간 6회까지 보장해 고액의 항암 치료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 강아지 7개, 고양이 3개 보장으로 나뉘어 있던 MRI·CT, 특정처치(이물 제거), 특정약물치료 등의 보장을 ‘반려동물 의료비 확장보장Ⅱ(주요치료비)’으로 통합해 보장 선택 과정에서의 부담과 누락 우려를 없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팸족이 꾸준히 늘고 펫보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향후에는 단순 의료비 보장을 넘어 건강관리와 헬스케어 서비스를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상품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반려동물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이 필요하다. 현재는 같은 질병이라도 동물병원마다 진료비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보험사에서 펫보험을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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