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승부 대신 우회"…국내 게임사, GTA6 피해 '멀티플랫폼·틈새' 장르 공략
수정 2026-06-17 15:51:29
입력 2026-06-17 15:51:36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GTA6·젤다의 전설 양강 구도…하반기 콘솔 시장 재편 전망
국내 게임사들 우회전략…출시 시기 조정·멀티플랫폼 전략 강화
국내 게임사들 우회전략…출시 시기 조정·멀티플랫폼 전략 강화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올해 하반기 콘솔 시장이 GTA6와 젤다의 전설이라는 변수를 맞으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이 두 작품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작 출시 주목도가 묻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출시 시기 분산과 멀티플랫폼 확대, 장르 차별화 등을 앞세운 생존 전략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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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TA6 아트워크./사진=락스타게임즈 홈페이지 | ||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콘솔 시장은 락스타게임즈의 GTA6와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시리즈 신작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두 작품 모두 단순한 신작을 넘어 게임 산업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메가 IP로 평가받는다.
GTA 시리즈는 역대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게임 프랜차이즈 가운데 하나다. 전작인 GTA5는 누적 판매량 2억 장 이상을 기록하며 단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기준으로도 손꼽히는 흥행 기록을 세웠다. 업계에서는 GTA6가 출시될 경우 글로벌 게이머들의 플레이 시간과 소비 지출이 대거 해당 작품으로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젤다 역시 상징성이 크다. 특히 시리즈 대표작인 '시간의 오카리나'는 게임 평점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역대 최고 점수인 99점을 기록한 작품이다. 닌텐도가 차세대 하드웨어인 스위치2 확산을 위해 젤다 IP를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높은 만큼 콘솔 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1월은 피해라"…출시 시기 조정 나선 게임사들
이런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은 정면승부보다 우회 전략을 택하고 있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출시 시기 분산이다. 게임업계에서는 GTA6가 예정된 11월 전후를 사실상의 '금지 구간'으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와 스트리머, 이용자들의 관심이 GTA6에 집중되는 상황에서 신규 IP나 중대형 신작이 경쟁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하반기 콘솔 시장을 준비 중인 국내 게임사들도 일정 조정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이블베인'과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콘솔 버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엔씨는 '신더시티', '타임 테이커즈' 등을 PC·콘솔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을 통해 글로벌 콘솔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이들 작품은 GTA6 출시 시점과 정면으로 맞붙기보다는 3분기 선출시 또는 연말 이후 일정 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이미 상반기에 주요 콘솔 기대작들이 집중 배치된 배경에도 GTA6 리스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멀티플랫폼·틈새 장르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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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 '신더시티'./사진=엔씨 | ||
플랫폼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콘솔 시장 진출 자체가 목표였다면 최근에는 콘솔을 포함한 멀티플랫폼 확장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IP 자체가 모바일과 PC를 통해 이미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상태에서 콘솔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엔씨의 신더시티 역시 PC·콘솔 동시 출시를 전제로 개발되고 있다. 콘솔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스팀 등 글로벌 PC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장르 차별화도 눈에 띈다. GTA6와 젤다가 대규모 오픈월드와 싱글 플레이 경험을 앞세운다면 국내 게임사들은 MMORPG, 서브컬처, 액션 RPG, 슈팅 장르 등을 중심으로 틈새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타임 테이커즈는 타임 서바이벌 슈팅 장르를 내세우고 있으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는 서브컬처 수집형 RPG 시장을 겨냥한다. 넷마블의 이블베인은 4인 협동의 중점을 둔 장르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 게임 모두 이용자층 자체가 다른 만큼 직접적인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들도 GTA6와 젤다 출시를 의식해 출시 시기와 플랫폼, 장르 전략을 세밀하게 조정하고 있다"며 이어 "중요한 것은 GTA6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콘솔 이용자들에게 한국 게임 IP를 각인시키고 장기 서비스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