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제2 도약’ 시동…‘구본준표' 성장 전략 본격화
수정 2026-06-17 16:05:06
입력 2026-06-17 16:05:12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1분기 매출 5.4조원 넘기며 성장…분위기 반전 발판 마련
LX세미콘 차량용 반도체·LX인터 친환경 에너지로 신사업 마련
광화문 사옥 매입으로 ‘제2의 도약’…“시너지 극대화 기대”
LX세미콘 차량용 반도체·LX인터 친환경 에너지로 신사업 마련
광화문 사옥 매입으로 ‘제2의 도약’…“시너지 극대화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LX그룹이 출범 6년 차를 맞아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구본준 회장이 그룹 분리 이후 안정적인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면, 이제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한 '제2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광화문 사옥 매입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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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X그룹이 출범 6년 차를 맞이한 가운데 신사업을 중심으로 '제2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구본준 LX그룹 회장./사진=LX 제공 | ||
17일 업계에 따르면 LX그룹 상장사 4곳(LX홀딩스·LX인터내셔널·LX하우시스·LX세미콘)의 지난해 매출은 21조56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2조1159억 원 대비 5505억 원(-2.5%)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5475억 원을 올려 전년 9097억 원 보다 3622억 원(–39.8%) 줄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매출이 늘어나면서 분위기 전환의 발판을 만들었다. LX그룹 상장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조42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5조3160억 원 대비 1132억 원(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70억 원으로 지난해 2550억 원보다 380억 원(-14.9%) 감소했으나, 이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등 대외 변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업계 내에서는 성장세 회복의 신호탄 격인 외형 성장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존 사업 넘어 차량용 반도체·친환경 에너지 ‘정조준’
다만 구본준 회장은 단기적인 실적 개선에 만족하기보다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존 자원개발, 물류, 건자재 등 주력 사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만큼 미래 산업과 연계된 신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LX세미콘의 차량용 반도체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동안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데, 디스플레이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시장 경쟁도 심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해졌다.
이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확산에 따라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큰 차량용 반도체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차량용 반도체 개발 프로젝트에 LX세미콘이 참여하면서 중장기적인 수혜도 예상된다. 아직 실적 기여도는 크지 않지만 향후에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핵심 육성 분야로 거론된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이 글로벌 산업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면서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LX인터내셔널은 바이오매스 발전 등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수력발전소를 기반으로 한 탄소배출권 사업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재계 내에서는 구 회장의 결단력과 비교적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LX그룹의 강점으로 보고 있다.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신사업 발굴과 투자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구본준 회장이 그동안 안정적으로 사업을 키우는 데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신사업을 통한 제2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그룹의 중심축을 점차 옮겨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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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X그룹이 5120억원을 투입해 사옥을 매입했다. 사진은 지난해 말 매입한 LX광화문빌딩 전경./사진=LX 제공 | ||
◆광화문에 컨트롤타워 구축…성장 전략 ‘자신감’
지난해 말 구 회장이 결단을 내린 광화문 사옥 매입 역시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보여준 상징적 투자로 해석된다.
그동안 LX그룹은 무차입 경영을 해왔는데, 사옥 매입에 5120억 원을 투입하면서 1500억 원을 회사채를 발행하는 등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는 재무 전략 변화보다는 성장 동력 강화 차원의 선택으로 보인다.
사옥 매입은 신사업 드라이브를 위한 전초기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결단과 맞닿아 있다. 구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고 글로벌 시장 개척과 미래 먹거리 발굴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사옥 매입이 LX그룹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하고, 임직원들의 소속감과 결속력을 한층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주요 계열사들이 한곳에 모이는 만큼 사업적 시너지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의 결단으로 마련된 통합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의사결정 구조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신사업 분야에서 전보다 더 공격적이고 속도감 있는 경영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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