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체제 '첫 FOMC'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원·달러 환율 '즉각 반응'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예상보다 한층 더 '매파적' 내용의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하면서도 성명서에선 기존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암시했던 문구를 삭제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가자 가운데 9명이 올해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며, 신임 케빈 워시 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국내외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

   
▲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예상보다 한층 더 '매파적' 내용의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뉴욕증시가 하락했다./사진=김상문 기자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 체제에서 치러진 첫 FOMC에 대해 시장이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시장의 시선은 그 '너머'를 향하고 있었다. 즉, 기준금리 발표 이후 기자회견에서 나올 워시 의장의 발언이야말로 이번 FOMC 이슈의 핵심이었던 것이다. 

우선 연준은 성명서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암시했던 기존 문구를 지웠다. 경제전망요약(SEP)을 통해서도 올해 금리 인하 전망을 사실상 철회하며 달라진 연준의 분위기를 숨김없이 노출했다. 점도표가 공개된 이번 연준에서 각 위원들이 전망한 올해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8%로 제시됐다. 이는 지난 3월 전망치인 3.4%와 비교하면 0.4%포인트가 올라간 것으로,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고려할 때 최소 1회 정도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또한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거듭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정책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며 연준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번 FOMC 내용이 공개된 이후 채권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통화정책에 직접적으로 연동된 반응을 보이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의 경우 16베이시스포인트(bp) 급등한 4.21%를 기록했으며,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4bp 정도 상승해 4.47%를 기록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증시에는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FOMC 이후 마이크로소프트(-3.79%), 메타(-5.44%), 알파벳(-2.53%), 아마존(-3.46%) 등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하락한 것도 비슷한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이번 주 있었던 일본중앙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서 BOJ 역시 기준금리를 1%로 인상시키며 시장에 변수를 더했다. 더 이상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상황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증시 전체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표면적으로 국내 증시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후 현재 대망의 9000선을 돌파하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스닥 지수는 거의 3% 가까이 하락 중이라는 점, 코스피 지수 마저 상승 종목은 110여개 수준인 데 반해 하락 종목이 800개 가까이 된다는 점에서 몇몇 대형주들을 뺴고 보면 사실상의 '하락장'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FOMC는 원·달러 환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25원에 개장해 계속 해서 오후 들어서까지 152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 환율이 1520원대로 재진입한 것은 지난 12일 이후 4거래일만이다. 외국인 투자자들 역시 국내 증시 코스피 시장에서 5000억원대 규모의 물량을 던지고 있다. 

결국 이번 FOMC는 국내 증시와 달러 환율 등에 꽤 묵직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만 해도 금리인하 기대가 남아 있었지만 이번에 발표된 점도표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다"면서도 "연준 정책 변화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유럽과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추가 인상 기대는 완화됐다"고 짚으면서 "점도표에서도 내년 기준금리 예상치가(3.6%)이 올해(3.8%)보다 낮다"는 점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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