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장관 체코 방문…두코바니 계약 1주년 점검·첨단로봇 센터 가시화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한국과 체코가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으로 다진 신뢰를 바탕으로 로봇·배터리·미래자동차 등 첨단 제조 산업 전반으로 전방위 경제 협력을 확대한다. 원전 건설·운영에만 최소 100년이 소요되는 만큼, 이를 고리로 유럽 내 첨단산업 거점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 산업통상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장관이 17~18일(현지 시간) 체코를 방문해 카렐 하블리첵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고위급 회담을 연달아 갖고 양국 간 핵심 경제 현안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팀코리아의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 체결 1주년을 맞아 열렸다. 먼저 양국 장관은 지난 2월 발족한 두코바니 프로젝트 이행점검 협의체 2차 회의를 열고 신규 원전 사업의 현황을 정밀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팀코리아'가 인허가 서류 제출 등 당초 약속된 일정을 차질 없이 준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현지 인력 확보 문제와 대형 기자재 중량물 운송 계획 등 핵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체코 현지 기업 참여 지분을 늘리는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특히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 계약 체결 1주년을 기념해 열린 '한-체 원전기업 파트너십 행사'에서는 한국전력기술과 체코 프라하 에너지 프로젝트(EGP) 간 '설계·인허가 기술지원 사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원전 엔지니어링 분야 결속도 다졌다. 

원전으로 터놓은 협력의 물꼬는 첨단 산업 부문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모양새다. 양국은 '제3차 공급망·에너지 대화'를 통해 지난 2024년 합의했던 '블타바(Vltava) 첨단산업 협력 비전'의 실질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로봇, 배터리, 미래차 등 3대 우선 산업을 중심으로 공동 R&D와 기술 실증, 인력 교류를 전담할 협력센터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가장 먼저 협력하기로 한 분야는 첨단로봇이다. 김 장관은 프라하 공과대학교를 방문해 산학 협력의 거점이 될 첨단로봇 협력센터 부지와 로봇 테스트베드를 직접 점검했다. 

정부는 이번 로봇 센터 구축을 시작으로 현지 진출 국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집중된 배터리 및 미래차 분야의 협력센터를 순차적으로 가동해 유럽 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방문은 양국 협력의 유효 기간을 사실상 '한 세기' 이상으로 늘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최근 체코 정부는 원전 운영 기간을 최대 80년까지 연장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건설 기간까지 포함하면 두코바니 사업을 매개로 한 양국 협력은 최소 100년 이상 지속된다.  

김정관 장관은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은 향후 100년 이상 지속될 미래 세대 협력의 토대"라며 "한국과 체코는 첨단로봇 협력센터를 시작으로 배터리 및 미래차 협력센터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해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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