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홀딩스, '합병 시너지·친환경 밸류체인'으로 한파 넘는다
수정 2026-06-19 16:14:16
입력 2026-06-19 16:14:28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전량 수입 유연탄 대신 순환자원 대체율 급증… 외부 에너지 변동성 원천 차단
합병 시멘트 법인 간 통합 물류 시너지 본격화… 건설 한파 속 바텀라인 '방어'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 맞물려 중장기 산업 주도권 확보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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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펜=김동하 기자] 건설 경기 침체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여파로 시멘트 업계가 유례없는 혹한기를 맞은 가운데 한일홀딩스가 대규모 친환경 밸류체인 혁신을 통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나섰다. 단순 기초 건자재 생산업체의 꼬리표를 떼고 외부 에너지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자원 순환 중심의 구조적 체질 개선을 이뤄내며 탄탄한 기초체력을 자본시장에 입증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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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전경./사진=한일시멘트 제공 | ||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일홀딩스는 악화된 전방 산업 환경 속에서도 핵심 캐시카우인 시멘트 사업의 밸류체인 혁신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시멘트 산업은 제조 원가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글로벌 유연탄 가격의 급등락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는 이른바 천수답 사업 구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유연탄 전량을 해외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국내 시장 구조상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 변동성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일홀딩스는 단순 제조업의 한계에서 탈피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페트병, 폐플라스틱 등을 대체 연료로 사용하는 순환자원 설비 투자 계획을 올해까지 총 5179억 원 규모로 확대해 집행하고 있다.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시멘트 소성로 설비 개조를 통해 유연탄 대체율을 유럽 선진국 수준인 51% 안팎까지 끌어올리며 획기적인 원가 절감을 이뤄냈다.
여기에 시멘트 제조 공정에서 버려지는 열을 활용하는 '에코발전(폐열발전)' 설비에도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공장 전체 전력 사용량의 약 30%를 자체 충당하는 전력 자립망을 구축했다. 외부 동력비 및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리스크를 내부 밸류체인 효율화로 원천 차단하면서 전방위적인 건설 경기 둔화 흐름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수익성 방어 무기를 갖춘 셈이다. 동시에 탄소 배출권 확보라는 실리까지 챙기며 한국ESG기준원(KCGS) 통합 ESG 평가 'A' 등급을 수성했다.
◆ 한일·현대 합병 시너지와 형제 경영 안착
그룹의 해묵은 과제였던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와 경영 효율성 극대화 역시 원가 방어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상위 6개 사가 90% 이상을 차지하는 과점 체제 속에서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한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의 흡수합병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이에 따라 장남 허기호 회장이 지주사인 한일홀딩스를 총괄하고 동생 허기수 부사장이 시멘트 부문 이사회에 합류하는 이원화된 형제 경영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두 거대 시멘트 법인의 통합으로 조직 내 중복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단순한 물리적 결합을 넘어 원자재 통합 구매 및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 물류 네트워크 부문의 화학적 통합 시너지가 실적의 순이익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지배구조 정리가 마무리되며 오너십과 리더십에 대한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밸류체인 혁신으로 확보한 이익 체력은 자본시장 내 이해관계자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직결됐다. 한일홀딩스는 올해 3월 시멘트 업계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자율공시)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5월 주식 소각 결정을 공식화했다. 자회사 한일시멘트 역시 배당성향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그룹 전체가 초고배당 기조를 다졌다.
현재 한일홀딩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배 수준이며 현금배당수익률은 6%를 상회하는 등 저평가 구간에 놓여있다. 그러나 1969년 상장 이래 56년 연속 배당이라는 기록에 더해 자사주 소각이라는 행동주의적 카드를 꺼내 들면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확고히 다졌다. 전방 산업의 수요 절벽이라는 거시적 위기를 과감한 밸류체인 혁신과 투명한 이해관계자 역학 관리로 돌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홀딩스는 선제적 자사주 소각과 초고배당이란 실질적인 행동으로 주주환원에 대한 진정성을 시장에 증명했다"며 "성공적인 합병에 따른 물류 시너지와 5000억 원 규모의 친환경 설비를 통한 구조적 원가 통제력이 맞물리면서 중장기적 산업 주도권 굳히기와 기업가치 재평가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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