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맘스터치 등 검증된 맛으로 고객 결집
신메뉴 개발 리스크 줄이고 수익성 방어 전략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고물가 장기화로 외식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가 '단종 메뉴 재출시'라는 고효율 마케팅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메뉴 개발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흥행 실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수요가 확실한 메뉴로 불황기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다. 

   
▲ 서울 시내 한 버거킹 매장에서 한 이용객이 버거를 먹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9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최근 팬덤이 두터운 '롱치킨버거'를 재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다. 롱치킨버거는 버거킹에서 지난해까지 인기몰이를 했던 메뉴 중 하나로, 이번 재출시를 통해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맘스터치는 지난 2월 '할라피뇨통살버거'를 한정 출시한데 이어 이번 달에는 2023년 1월 단종했던 '어메이징매콤마요버거'를 다시 선보였다. 특히 맘스터치는 재출시 과정에 공식 채널 투표를 거쳐 소비자가 직접 브랜드 마케팅과 생산 과정에 참여하도록 하는 '팬슈머' 방식을 적용했다.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팬덤층의 결속력을 높인 사례로 평가된다.

롯데리아 또한 지난 2016년 판매를 종료했던 '불갈비 버거'를 일부 드라이브스루(DT) 매장에서 다시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이처럼 버거 업계가 메뉴 재출시를 이어가는 배경에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확실한 수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셈법이 깔려 있다.

신메뉴 개발은 원재료 조달부터 광고 마케팅까지 수억 원대의 비용이 투입되지만, 시장 안착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반면 재출시 메뉴는 이미 맛과 품질이 검증된 상태여서 개발 비용이 낮고, 기존 마니아층의 즉각 구매를 유도할 수 있어 마케팅 효율이 높다. 

최근처럼 외식 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익숙한 맛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메뉴 재출시에 힘을 싣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꺼리는 소비자들에게 검증된 메뉴를 다시 제안하는 것이 불황기 속 실적 방어 공식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재출시 요청은 그 자체로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단종 메뉴 부활은 신메뉴 개발 부담을 줄이면서도 충성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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