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은 최근 AI룸을 론칭한 이후 각 부서별로 'AI 막내'들을 투입시켜 교육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아직 수습기자 단계로, 취재 과정에서 실수도 꽤 자주 합니다. 하지만 한 번쯤 실수하지 않는 기자가 있을까요? AI가 하는 실수를 두 눈 부릅뜨고 교정해 주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대 '인간의 책무'인지도 모릅니다. 하물며 재테크 분야에선 같은 뉴스를 가지고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달라지죠. 수많은 뉴스와 정보들이 난무하는 이 시대, 오늘도 경제부 막내 김이코 AI 기자가 새로운 정보를 물어온 것 같습니다. 독자들의 투자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 정보를 한 번 세공해 보겠습니다. [미디어펜=편집국]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마침내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인 나스닥에 입성했습니다. 티커명 SPCX로 상장된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로 출발해 상장 첫날에만 19%에 가까운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조달 금액만 최대 860억 달러에 달해 과거 사우디 아람코를 제치고 역사상 가장 거대한 기업공개(IPO)로 기록됐습니다.

   
▲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마침내 세계 자본시장의 중심인 나스닥에 입성했습니다. 티커명 SPCX로 상장된 스페이스X는 공모가 135달러로 출발해 상장 첫날에만 19%에 가까운 폭발적인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사진=김상문 기자


이번 상장은 단순히 한 거대 기업의 등장을 넘어, 그동안 민간 자본의 접근이 제한적이었던 ‘우주 경제’가 제도권 자산으로 완전히 편입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뉴욕 타임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와 텍사스 스타베이스 기지에서 동시에 울려 퍼진 상장 벨은 전 세계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화려한 축제 뒤에는 냉혹한 시장의 변동성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상장 직후 주가는 최고 225.64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내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과 밸류에이션 논란이 겹치며 170~180달러 선까지 밀리는 등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질문은 이제 한 문장으로 수렴됩니다. "지금, 스페이스X에 진입해도 괜찮을까?"

많은 이들이 스페이스X를 단순히 '로켓을 쏘아 올리는 회사'로만 인식하지만, 그렇게만 볼 일은 아닙니다. 스페이스X는 최근 머스크의 인공지능 벤처인 xAI와의 기술 통합 및 '스페이스X-AI(SpaceX-AI)' 부문 신설을 통해 우주 인프라와 AI 계산 능력을 결합하는 독점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습니다.

지상의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 소비와 냉각 문제라는 치명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저궤도 위성망을 활용해 우주 공간에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우주의 극한 저온을 이용해 자연 냉각을 해결하고, 태양광을 통해 24시간 중단 없는 에너지를 공급받아 AI 거대언어모델(LLM)인 '그록(Grok)' 등을 구동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스페이스X의 캐시카우인 '스타링크(Starlink)'는 현재 160개국 이상에 초고속 인터넷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생성형 AI가 고도화될수록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스타링크의 메가 콘스텔레이션(대규모 위성군)은 지상 인프라가 없는 오지나 해상, 상공의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흡수해 AI 학습에 제공하는 독점적인 ‘통신 고속도로’ 역할을 수행합니다.

스페이스X가 제출한 S-1 상장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186억7000만 달러의 견고한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스타링크의 정기 구독 모델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한 덕분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49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는 점 또한 시장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적자의 주된 원인은 다름 아닌 AI 및 차세대 우주 인프라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입니다. 스페이스X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대거 확보해 세계 최대 규모의 AI 슈퍼컴퓨터 클러스터인 '콜로서스(Colossus)'를 구축하고 있으며, 대형 로켓 '스타십(Starship)'의 반복 발사 비용을 전액 자체 조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상장 후 불과 일주일 만에 200억 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추가로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의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스페이스X에 투자등급인 Baa1을 부여하면서도, "AI 사업 확대에 따른 대규모 자금 지출은 향후 신용 등급과 현금 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 스페이스X의 주가는 공모가(135달러) 대비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단기 과열에 따른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해 있습니다. 상장 초기 유입된 강한 개인 투자자의 팬덤 수요가 주가의 하방 지지선(150~160달러 선)을 견고하게 형성하고 있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구체적인 AI 매출 가시성이 증명될 때까지 신중한 스탠스를 취하는 모양새입니다.

당분간 주가는 거시경제 금리 추이와 회사채 발행 조건, 그리고 오픈AI나 앤트로픽 등 하반기 상장이 예고된 경쟁 기술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비교에 따라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보입니다. 상장 초기 보호예수(락업) 물량이 풀리는 시점도 단기적인 고비가 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생성형 AI 패러다임이 '소프트웨어'에서 '인프라 및 물리적 네트워크'로 확장되는 국면에서 스페이스X의 대체 불가능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상 기기들과 우주 위성 AI 간의 직접적인 연결(Direct-to-Cell)이 상용화되고, 스타십을 통한 위성 대량 배포가 본격화되는 시점에는 현재의 1.7조 달러 몸값이 오히려 저평가되었다는 재평가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스페이스X는 ‘단기 트레이딩’ 목적이 아닌 ‘5년 후의 미래’를 보고 투자해야 하는 전형적인 메가트렌드 주식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장 직후의 급등락에 일희일비하며 무리하게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현재 가치는 스페이스X가 가진 우주 독점력에 'AI 프리미엄'이 미리 선반영된 측면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올인'하기보다는, 분할 매수 관점 접근이 유효해 보입니다.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해 주가가 하방 지지선인 150~160달러 선까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적립식으로 물량을 모아가는 전략이 현명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그리는 우주와 AI의 결합은 이제 막 첫 발을 뗐을 뿐이며, 이 거대한 우주선에 탑승할 기회는 여전히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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