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총, 삼성전자 추격…‘반도체 투톱’이 코스피 9300선 이끌었다
수정 2026-06-20 10:47:06
입력 2026-06-20 10:47:20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HBM 호재 속 하이닉스 장중 시총 2000조 돌파… 삼성과 격차 좁혀
엔비디아 ‘베라 루빈’ 양산 기대감 가세…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엔비디아 ‘베라 루빈’ 양산 기대감 가세…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첫 9300선 고지로 끌어올렸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시가총액 2000조 원을 돌파하며 선두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 ‘AI 순도’ 앞세운 SK하이닉스, 장중 시총 2000조 원 고지 등극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8% 오른 9288.89로 출발한 뒤 장중 사상 처음으로 9300선을 돌파, 최고 9385.59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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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첫 9300선 고지로 끌어올렸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시가총액 2000조 원을 돌파하며 선두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장 초반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은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장중 289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고, 이에 힘입어 단일 종목 기준 사상 처음으로 장중 시총 2000조 원의 벽을 깨뜨렸다.
국내 증시에서 시총 20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전자 역시 장 초반 37만4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 반도체 대장주의 동반 강세에 오전 한때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8000조 원을 돌파(8160조 원)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의 시총은 종가 기준 1969조9093억 원을 기록, 삼성전자 보통주 시총(2069조 5826억 원)을 추격했다.
◆ 엔비디아 ‘베라 루빈’ 공급 호재…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이 같은 강력한 랠리 배경에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차세대 ‘루빈’ GPU와 ‘베라’ CPU를 결합한 ‘베라 루빈’ 플랫폼의 생산 확대를 예고하면서 국내 메모리 업계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정점에 달한 모습이다. 베라 루빈 기반 시스템이 올해 하반기부터 공급됨에 따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 18일 차세대 AI 메모리인 HBM4E(7세대 HBM) 12단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발 빠르게 공급하며 기술 우위를 증명했다. 여기에 추진 중인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대감까지 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증권사들도 눈높이를 대폭 올리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61만 원과 4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무려 500만 원까지 제시하며 공격적인 재평가 가능성을 내다봤다.
◆ 오후 들어 상승분 반납… 지수 ‘쏠림’ 변동성은 과제
다만 역대급 기록을 쏟아낸 장 초반 분위기와 달리, 오후 들어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부각되면서 시장은 빠르게 차익실현 장세로 전환됐다.
삼성전자가 2.34% 내린 35만4000원에 마감하는 등 매물이 출회되면서 코스피 지수 역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전 거래일보다 11.42포인트(0.13%) 내린 9052.42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종가 기준으로는 2000조 원 아래로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장중 급등락을 두고 '반도체 투톱 쏠림 현상'이 가져온 단면이라고 지적한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평균 매수액은 코스피 전체의 45.6%를 차지하며 1년 전(14.7%)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AI 메모리 수요와 실적 개선이라는 펀더멘털은 확실하지만, 두 종목의 시총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지수 전체가 이들의 주가에 휘둘리는 구조가 됐다”며 “최근 상승 속도가 워낙 가파랐던 만큼, 향후 단기 차익실현 매물과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 리스크도 함께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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