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경쟁의 역설… 전자업계 '사양 전쟁' 본격화
수정 2026-06-21 10:41:56
입력 2026-06-21 10:42:12
배소현 기자 | kei_05219@mediapen.com
AI 기능 확대에 메모리 부담↑… 제조사 원가 고민 커져
가격 인상은 부담… 저장용량·라인업 전략 변화 주목
가격 인상은 부담… 저장용량·라인업 전략 변화 주목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AI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될수록 전자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생성형 AI 기능 구현에 필요한 메모리와 저장장치 탑재량은 늘어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 역시 커지고 있어서다. 최근 애플이 메모리 가격 급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업계에서는 AI 확산이 완제품 가격과 제품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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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AI 이미지 | ||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전자업계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과 PC 등에 사용되는 범용 메모리 가격까지 상승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AI 서버 수요 확대로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원가 부담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언이 단순히 애플의 가격 정책 변화보다 AI 산업 성장에 따른 공급망 변화 신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서버 시장을 넘어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자 전자제품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AI 기능은 늘려야 하는데… 커지는 원가 부담
업계에서는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과 더불어 제조사들의 대응 전략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AI 기능을 확대하려면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탑재가 불가피하지만 제품 가격까지 함께 올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온디바이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용량 메모리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실시간 통번역과 생성형 AI 검색, AI 비서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면서 기기 내부에서 처리해야 하는 연산량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메모리는 AI 성능과 직결되는 핵심 부품인 만큼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제조사들의 수익성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메모리 사양 경쟁이 심화될수록 원가 압박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제조사들의 경쟁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AI 기능 숫자를 늘리는 것과 더불어 어떤 기능을 우선 적용할지, 저장용량을 어떻게 구성할지, 제품별 차별화를 어떻게 가져갈지 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AI 기능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이 스마트폰 교체 주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격이 오를수록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성능 향상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향후에는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어떤 가격에 제공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