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인구 약 16만명의 카리브해 작은 섬나라 퀴라소가 에콰도르와 비기며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승점을 수확했다. 골키퍼 엘로이 룸이 무려 15차례나 유효슈팅을 막아내는 '미친 선방쇼'를 펼쳐 일궈낸 무승부였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퀴라소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에콰도르와 0-0으로 비겼다.

   
▲ 퀴라소가 엘로이 룸 골키퍼의 선방쇼에 힘입어 에콰도르와 0-0으로 비겼다.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퀴라소는 첫 승점을 획득했다. /사진=FIFA 월드컵 공식 SNS


1차전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했던 퀴라소는 1무 1패가 됐고 승점 1을 얻었다.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퀴라소를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킨 데 이어 첫 승점까지 따내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첫 승점을 얻었지만 퀴라소는 여전히 조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래도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승리하면 32강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은 이어갔다.

1차전에서 코트디부아르에 0-1로 졌던 에콰도르는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 승리를 기대했다. 경기 내용에서도 에콰도르는 슈팅수 28개로 퀴라소(슈팅 10개, 유효슈팅 3개)를 압도했고, 유효슈팅만 15개나 기록했다.

그럼에도 에콰도르가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은 골 결정력이 부족한 탓도 있었지만 퀴라소 골키퍼 룸의 믿기 힘든 선방을 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에콰도르는 줄기차게 공세를 퍼부었으나 룸이 유효슈팅 15개를 모두 막아냈으니 이길 수가 없었다.

   
▲ 0-0 무승부로 경기가 끝나자 신들린 듯한 무실점 선방쇼를 펼친 퀴라소 골키퍼 엘로이 룸이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FIFA 월드컵 공식 SNS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을 때 분위기는 퀴라소가 승리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드보카드 감독과 룸 골키퍼를 비롯한 퀴라소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승점 1점을 따낸 감격을 나눴다.

반면 독일과 3차전을 남겨둔 에콰도르 선수들은 침통함에 빠졌다.

한편 이 경기 무승부로 독일은 32강 진출은 물론 E조 1위도 조기 확정했다. 독일은 앞서 열린 경기서 코트디부아르에 2-1로 역전승했다. 독일이 3차전에서 에콰도르에 지고, 코트디부아르가 퀴라소를 꺾어 두 팀이 2승 1패 동률이 되더라도 '승자승' 원칙에 따라 독일이 조 1위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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