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기조에 자금 경색 우려…K태양광, '선택과 집중' 승부수
수정 2026-06-22 16:26:57
입력 2026-06-22 15:59:30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6월 FOMC 금리 동결 및 매파적 기조에 다운스트림 PF 조달 압박 심화
한화솔루션, 북미 수직계열화 및 ESS 결합 '턴키 솔루션'으로 체질 전환
OCI홀딩스, 비중국 프리미엄 강화 및 빅테크 직접 계약(PPA)으로 승부수
한화솔루션, 북미 수직계열화 및 ESS 결합 '턴키 솔루션'으로 체질 전환
OCI홀딩스, 비중국 프리미엄 강화 및 빅테크 직접 계약(PPA)으로 승부수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미국발 고금리 충격이 길어지면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글로벌 태양광 발전 시장 자금줄이 마르고 있다. 상승한 조달 금리에 따라 이자 부담이 불어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의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태양광 업계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고 수익성이 확실한 핵심 사업에 자본을 쏟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위기 돌파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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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큐셀 미국 카터스빌 공장 전경./사진=한화솔루션 제공 | ||
22일 업계에 따르면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현행 연방기금금리 목표(3.50~3.75%)를 유지하면서도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매파적 기조를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대규모 재정적자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급증이 국채수익률 상승 압력을 키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이는 태양광 산업의 아킬레스건을 찌른다. 발전소 시공 및 개발(EPC) 사업은 수천억 원에서 조 단위의 자본을 외부 PF로 조달해야 한다.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프로젝트의 내부수익률(IRR)이 급감해 사업 자체를 좌초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투자를 준비하던 글로벌 발전사업자들을 중심으로 자금 경색 우려가 고조되는 형국이다.
◆ 한화솔루션, 군살 빼고 '북미 솔라허브·차세대 기술'에 사활
이러한 전방위적 자금 경색 속에서 한화솔루션은 선제적인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미래 먹거리에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한화큐셀)은 성장세가 둔화된 수소차 고압탱크 사업부를 매각하고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유럽 오펠라이카 공장 자산을 정리하며 비핵심 사업을 덜어냈다. 또한 장기 투자 성격의 미국 벤처투자펀드를 매각하고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로 확보한 가치를 조기 유동화해 현금 실탄을 마련했다.
이렇게 확보한 현금은 미국 조지아주에 총 3조2000억 원을 투입해 구축한 솔라 허브에 집중 투입됐다. 잉곳,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핵심 생산 단계를 현지에 수직계열화해 미국 IRA 혜택을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나아가 기존 실리콘 셀의 효율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셀' 양산 상용화 라인 구축 등 미래 기술 선점 분야에는 약 9000억 원의 투자를 삭감 없이 집행하며 독보적인 기술 초격차를 노리고 있다.
◆ OCI홀딩스, '비중국 프리미엄'…다운스트림 고도화
OCI홀딩스는 공급망 분절이란 지정학적 위기를 기회로 삼아 수익성이 담보된 핵심 소재와 장기 운영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면 재편했다.
OCI홀딩스는 미국의 대중국 규제 기조에 발맞춰 글로벌 시장에서 귀해진 '비중국(Non-China) 태양광 공급망'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자본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공장(OCIMSB)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대폭 증설하며 독점적 지배력을 강화했다.
인프라 개발 영역에서도 체질 개선을 이행 중이다. 미국 자회사 OCI에너지를 통해 발전소를 완공 직전 매각해 단기 차익을 올리던 과거 방식을 버렸다. 고금리 시대에 단순 매각은 제값을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대신 미국 텍사스 등지에서 합작법인 투자를 통해 대형 발전소를 직접 운영하며 향후 20년 이상 안정적인 전력 판매 수익을 올리는 고부가가치 다운스트림 구조로 체질을 개선했다.
고금리 파고는 태양광 산업 내 이해관계자의 역학 구도를 바꾸는 모양새다. 조달 금리 급등으로 전통적인 상업 은행이나 PF 대주단이 자금줄을 조이자 그 빈자리를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가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빅테크들은 AI데이터센터 구동을 위한 무탄소 전력원을 선점하기 위해 태양광 생태계의 물주로 급부상했다.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이 필요한 이들은 단순한 전력 구매자를 넘어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자금을 대거나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통합 전력망 솔루션을 발주하고 있다.
실제로 화솔루션은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MS)와 8년 동안 총 12GW(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고 설계·발전소 건설(EPC)까지 담당하는 역대급 계약을 체결했다. 빅테크와 직접 맞손을 잡아 금리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수익 구조를 안착시키고 있는셈이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는 글로벌 태양광 업계의 부실 기업을 걸러내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빅테크라는 새 이해관계자와 손을 잡은 국내 태양광 업계에는 오히려 시장 지배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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