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 시작…불안 요소에도 기대감
종전 후에도 군 현대화·안보 강화 움직임 지속
K-방산, 납기 경쟁력 바탕으로 수주 이어갈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성장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 글로벌 군비 확충 기조와 군 현대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K-방산에 대한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방산업체들도 빠른 납기 대응 능력과 가격 경쟁력을 통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내 방산업계의 수출 성장 기대감은 유지되고 있다. 사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스위스에서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JD 밴스 부통령이,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대표로 나선 가운데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더 강하게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으며,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는 등 불안 요소가 남아있지만 종전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은 높은 상황이다. 

◆종전에도 전 세계 국방 강화는 지속…K-방산 ‘수혜’

통상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 방산업계의 수주도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국내 방산업체들의 글로벌 수출 기회는 꺾이지 않고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더라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국방비 증액 기조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노후화된 무기체계를 교체하는 군 현대화와 자체적으로 안보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이미 트렌드로 자리 잡은 상태다. 

이에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마무리되더라도 각국 정부의 국방비 증액 기조는 최소 수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내 중론이다. 

특히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K-방산을 제외하면 단기간에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점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재고 소진이 이뤄지면서 납기 불확실성이 커졌고, 유럽은 공급망 부재가 이어지면서 병목 현상을 겪고 있는 상태다. 

반면 국내 방산업체들은 남북 대치 상황 속에서 공장을 꾸준히 가동했고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과 대량 생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K-방산의 납기 경쟁력은 폴란드 등 기존에 수출을 맺은 국가에 적기에 인도하면서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 대비 가격 경쟁력은 물론 우수한 성능, 신속한 유지·보수 지원 능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지정학적 갈등 이후 전력 증강과 무기체계 재고 보충 움직임이 겹치면 K-방산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방산 수요는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방산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중장기 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중심으로 관심 증가…‘수주 잭팟’ 기대

실제로 중동 국가들을 중심으로 K-방산에 대한 문의는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 D&A가 UAE에 수출한 천궁-Ⅱ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실전 성능을 입증하면서 추가 수주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존에 계약한 UAE를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 등에 추가 수출은 물론 다른 중동 국가들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사우디아라비아 측과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장갑차 등의 무기체계 현대화를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에 대해서도 이라크 등 중동 국가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기존에 협상을 이어오고 있는 대형 수출 프로젝트들도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과 스페인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은 올해 안으로 사업자 선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로템은 루마니아 전차 현대화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한국형 전투기 KF-21을 통해 인도네시아는 물론 중동 국가를 겨냥하고 수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쟁 기간 중에는 계약 체결을 발표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종전 협상이 타결되고 안정적인 정세 국면으로 접어들면 대형 수주 건들이 본격적으로 공식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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