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등교육재단, ‘신진학자상’ 신설… 초기 연구자에 4000만 원 지원
52년간 장학생 5300명 지원·박사 1000명 배출… ‘조건 없는 지원’ 계승
[미디어펜=조우현 기자]한국고등교육재단(KFAS)이 AI 시대를 맞이해 인재 육성의 범위를 초기 연구자 단계까지 확장한다.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재단 빌딩에서 열린 ‘KFAS 신진학자상’ 시상식 및 해외유학 장학생 격려 행사에서 “여러 사람이 연결되고 협력할 때 훨씬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 최태원 SK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 이사장이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KFAS) 빌딩에서 열린 신진학자상·해외유학장학증서 수여식에서 격려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한국고등교육재단은 1974년 고 최종현 선대회장이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설립 당시부터 우수 인재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대학 등록금과 5년간의 생활비를 전액 지원해 왔다. 특히 귀국이나 SK 입사 등 별도의 의무 조항을 두지 않는 ‘조건 없는 지원’이 특징이다.

재단은 1997년 외환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경제적 위기 상황에서도 지원을 단절하지 않았다. 지난 52년 동안 해외유학장학제도 등을 통해 총 5300여 명의 장학생을 지원했으며, 세계 유수 대학에서 1000여 명의 박사를 배출했다.

1998년 취임한 최태원 회장은 선대회장의 철학을 잇는 동시에, 시대 변화에 맞춰 육성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날 격려사에서 “AI 시대를 맞아 인재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며 “자신의 연구와 전문 분야에서 AI와 어떻게 협력하고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화두를 던졌다.

이어 인재를 나무와 숲에 비유하며 “한 사람이 큰 나무로 성장해 그 아래 다른 생명이 자라 숲을 이루듯, 함께 성장할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거 개인의 학업 성취에 중심을 뒀다면, 이제는 연구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연결되는 ‘플랫폼’ 역할에 무게를 두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신설된 ‘KFAS 신진학자상’은 박사학위 취득 후 독립 연구자로 도약하는 초기 단계의 연구자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완성된 업적이 아닌 연구자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해 학술적 공백을 메우겠다는 취지다.

올해 첫 수상자로는 김진환 경희대 의과대학 교수, 양재석 전남대 지리학과 교수, 최석영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등 3명이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4000만 원의 연구지원금이 지급된다.

재단은 단순 비용 지원을 넘어 세미나, 동료 연구 교류(Peer Study), 국내외 석학 멘토링 등을 통해 이들이 세계적 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술 네트워크 형성을 후속 지원할 계획이다. 학부생 대상 프로그램인 인재림·문우림에서 시작해 해외유학 장학사업, 신진학자 지원으로 이어지는 전주기적 인재 육성 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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