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성수 시공사 선정 본격화…한강변 ‘초고층 기술’이 판 가른다
수정 2026-06-23 14:15:27
입력 2026-06-23 14:15:31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롯데월드타워부터 청량리 65층·북항 스카이브릿지까지…수행 경험 부각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서울 한강변 정비사업이 시공사 선정과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면서 건설사들의 초고층 시공 경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60층 안팎의 고층 주거단지가 잇따라 계획되면서 브랜드와 사업 조건을 넘어 실제 초고층 건축물을 구현해 본 기술력도 정비사업 경쟁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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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월드타워 건설 현장 모습. 한강변 정비사업의 고층화가 이어지면서, 실제 초고층 프로젝트를 수행한 건설사들의 구조·시공·안전관리 경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사진=롯데건설 홈페이지 | ||
2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과 성수 등 서울 핵심 한강변 정비사업지는 고층화 설계를 바탕으로 시공사 선정 및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압구정 일대에서는 최고 65층 안팎의 재건축 계획이 추진되고 있으며, 성수 일대에서도 최고 60층대 정비계획이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
한강변 단지는 조망권과 경관, 입지 희소성까지 더해져 설계 차별화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높이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초고층 주거시설은 강풍과 지진, 구조 변위에 대응하는 설계부터 고강도 콘크리트 시공, 자재 양중, 수직 동선, 외장, 피난·방재까지 복합적인 기술력이 요구된다.
건축법 시행령상 초고층 건축물은 50층 이상 또는 높이 200m 이상 건축물을 말한다. 특히 주거시설은 업무시설과 달리 다수 입주민의 생활 동선과 커뮤니티, 유지관리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만큼 구조와 설비, 품질·안전 관리의 완성도가 중요하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그동안 국내외에서 초고층 건축물을 시공하며 기술력을 쌓아왔다. 삼성물산은 세계 최고층인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시공에 참여했고,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로 초고층 주거복합 경험을 축적했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 등도 다양한 고층 주거 프로젝트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롯데건설이 축적해 온 초고층 시공 실적도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 사례는 서울 송파구 잠실의 롯데월드타워다. 지상 123층, 높이 555m의 국내 최고층 건축물인 롯데월드타워는 업무·호텔·판매·전망시설을 결합한 복합 초고층 프로젝트다.
롯데건설은 이 사업을 통해 150MPa급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309m 높이까지 수직 압송하는 데 성공하며 초고층 시공 기술을 확보했다. 초고층부로 갈수록 콘크리트의 압송 안정성과 품질 관리가 까다로워지는 만큼, 고층 시공의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대형 구조물의 수직도 관리와 풍하중 대응, 고층부 공정 통제 경험도 이 과정에서 축적됐다.
주거형 초고층 실적도 갖췄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4구역에 조성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는 최고 65층 규모의 주거복합단지다. 초고층 주거시설은 조망과 평면 설계뿐 아니라 고층부 자재 운반과 공정 간 간섭, 안전·품질 관리까지 동시에 풀어야 한다. 롯데건설은 이 단지를 통해 초고층 기술을 주거시설에 적용한 경험을 쌓았다.
부산 북항 재개발권역의 ‘롯데캐슬 드메르’는 특수 구조 시공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다. 지상 59층 규모의 이 건축물은 2개 타워를 51층에서 연결한 구조로 설계됐다. 롯데건설은 지상에서 조립한 스카이브릿지를 스트랜드 잭 장비를 활용한 리프트 업 공법으로 약 170m 상공까지 끌어올려 두 동을 연결했다.
이처럼 한강변 정비사업은 주거시설의 상징성과 경관, 조망, 안전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만큼, 실제 초고층 수행 실적이 시공사의 설계·품질·공정관리 역량을 가늠할 기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한강변 정비사업은 서울 주거시장의 상징성이 큰 만큼 브랜드 경쟁을 넘어 초고층 구조와 안전, 외장, 설비, 공정 관리 경험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며 “높이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높이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느냐가 시공사 경쟁력을 가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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