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피해 산지유통조직에 300억 원 지원
납품업체 자금난 숨통…정부, 원금상환 1년 유예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농산물 납품 대금 미회수 문제에 대응해 산지 유통조직에 대한 긴급 금융 지원에 나선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일부 납품업체들의 미수금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정부는 농산물 공급망 불안과 농가 피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원금 상환 유예와 신규 자금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 홈플러스 미수금 발생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산지 유통조직에 대해 정부가 긴급 금융 지원에 나선다. 폐점을 앞둔 홈플러스 매장 모습./자료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농식품부는 23일 홈플러스와 거래하는 산지 유통조직 가운데 일시적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직을 대상으로 원금 상환 1년 유예와 신규 정책자금 추가 배정 등 유동성 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홈플러스에 농산물을 납품한 이후 판매 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자금 압박을 겪고 있는 산지 유통조직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미수금 발생으로 농가와의 계약재배, 농산물 수매 등 원물 확보에 필요한 자금 운용이 어려워질 경우 생산·유통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원 대상은 홈플러스 관련 미수금이 발생한 조직 가운데 올해 원물 확보 목적의 정책자금 만기가 도래하는 곳이다. 농식품부는 미수금 규모와 상환예정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 규모를 산정하고, 원금 상환을 1년간 유예하거나 신규 자금을 추가 배정할 계획이다.

대상 정책자금은 원예농산물 분야의 산지유통활성화지원자금과 양곡 분야의 RPC 벼매입지원자금이다. 해당 자금은 산지 유통조직이 농가로부터 농산물을 매입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연 0.5~3%의 저금리로 지원하는 정책금융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해당 정책자금 만기가 도래하는 산지 유통조직은 25곳이며, 이 가운데 홈플러스 관련 미수금이 발생한 조직은 20곳으로 파악됐다. 

미수금 규모는 약 269억 원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금융 지원을 통해 약 3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산지 유통조직에 공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홈플러스 사태가 단순히 유통업체와 납품업체 간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산지 유통조직과 농가의 자금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지 유통조직의 유동성 악화가 농산물 매입 축소나 계약재배 차질로 연결될 경우 농가 소득 감소와 농산물 수급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서준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산지 유통조직의 유동성 문제는 조직 차원의 사업 운영뿐 아니라 최종적으로 농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며 “자금난이 장기화될 경우 농산물 수집과 출하, 계약재배 이행 등에 차질이 발생해 농가 경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인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원 대상 조직은 향후 개별 안내되는 절차에 따라 대출 실행기관인 농협은행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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