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친윤' 공부 모임 가입·부산 의원 만찬 등 당내 접촉면 확대
한동훈 복당 관련 "골든타임 분명히 있어"...당 일각 "시기상조"
[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당내 공부모임 가입, '1호 법안' 공동발의, 부산 지역 의원들과의 만찬, 토론회 참석까지 보폭을 넓혀가고 있는 것. 정치권에서는 한 의원이 국민의힘 복당을 위한 우군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개혁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이 주최한 '잃어버린 나의 한 표, 흔들리는 민주주의' 토론회에 참석했다. '대안과 미래'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장동혁 지도부 사퇴와 당 쇄신을 요구해온 당내 모임이다.

한 의원은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은 자기도 피해자이고, 제3자인 것처럼 유체이탈하듯이 '원 포인트 개헌을 하자'는 소리를 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숟가락을 얹고 빌미를 삼아서 자기가 원하는 개헌의 흐름을 만들어갈 사람이 아니라 이 사태에 대해서 가장 책임 느끼고 반성하고 사과해야 될 사람"이라고 날을 세웠다.

   
▲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연 '참정권 피해사태와 선거제도 개혁 국회 토론회'에서 이 의원(앞줄 오른쪽부터), 무소속 한동훈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6.23./사진=연합뉴스

그는 토론회를 마친 뒤 자신의 복당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제 개인 입장에서의 복당이라든지 이런 차원이 아니다"라며 "공소 취소와 같은 큰 싸움을 앞두고 있고, 이 나라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큰 과제가 있다. 그 과정에 대한 골든타임이 분명히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지난 17일 옛 친윤계인 김기현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힘 공부모임 '미래혁신포럼'에 가입했다. 이어 21일에는 부산 지역 국민의힘 의원  6명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도읍·김대식·곽규택·이성권·정성국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만찬 자리에서 한 의원의 복당 등 민감한 현안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한 부산 지역 의원 측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한동훈 의원에 대한 복당과 관련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었다"고 전했다.

한 의원의 입법 행보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국회 입성 후 1호 법안인 '감사원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주목할 점은 해당 법안에는 친한(친한동훈)계를 비롯해 김기현·박대출·김태호·윤상현·윤재옥·이헌승·한기호 의원 등 중진들과 장동혁 지도부 인사들까지 공동발의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다만 당내에서는 복당 논의가 아직 본격화할 단계는 아니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과 지도체제 개편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는 만큼, 한 의원의 복당 시점과 방식 역시 당내 권력 지형과 맞물려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한 의원이 여러 의원들과 관계를 넓혀가고 있는데, 복당을 염두에 둔 우군 확보 작업 아니겠나"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하지만 한동훈 복당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지금은 장동혁 지도부 거취가 우선이라, 지금 한동훈 복당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할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