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에 육박하면서 손해보험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장마와 폭염이 시작되는 하반기에는 침수 차량과 기상 관련 사고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단순 평균)은 84.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포인트(p) 상승한 수준이다.

   
▲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에 육박하면서 손해보험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장마와 폭염이 시작되는 하반기에는 침수 차량과 기상 관련 사고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관리에 경고등이 켜졌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사업비 등을 고려할 때 손해율 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손해율이 85%에 근접했다는 것은 보험영업을 통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 가까워졌다는 의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들어 1월 88.5%, 2월 86.2%, 3월 81.1%, 4월 84.7%, 5월 80.5%로 줄곧 80%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4월 이후 80%대를 넘어서는 손실 구간이 1년 넘게 이어졌다. 연도별로 보면 2023년 80.7%, 2024년 83.8%, 2025년 87.5%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 시기 차량 운행 감소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흑자를 냈으나 이후 2024년 97억원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적자 규모가 7080억원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해온 데다 경상환자 과잉 진료, 정비수가 인상 등이 겹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악화됐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장마와 폭염이 시작되면 손해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철에는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침수 피해가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하천변이나 지하주차장 등에 주차된 차량이 침수될 경우 보험금 지급 규모가 단기간에 급증할 수 있다. 빗길 교통사고 역시 평상시보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최근 몇 년 간 여름철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자동차 침수 피해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대규모 침수 피해가 발생한 해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크게 악화된 사례도 적지 않았다.

폭염도 변수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차량 화재나 타이어 파손 등 차량 관련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고, 장거리 이동이 늘어나는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사고 발생 빈도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자연재해가 동시에 발생할 경우 보험금 지급 부담은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

손보업계는 여름철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손해율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침수 위험 지역에 대한 사전 안내를 강화하고, 차량 이동 안내 문자와 재난 알림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예방 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사고 접수 증가에 대비해 긴급출동과 보상 인력 운영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보험료를 1.3~1.4% 인상했으나 누적된 손실 요인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하반기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추가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도 적자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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