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이 그린 ‘빅픽쳐’...SK, AI 중심 성장 구조 완성
수정 2026-06-24 17:13:34
입력 2026-06-24 16:51:58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SK하이닉스, HBM 시장점유율 1위…최태원 전폭 지원 결실
AI 데이터센터 이어 AI 클라우드 사업으로 영역 확장
투자도 이어질 전망…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AI로 ‘존재감’
AI 데이터센터 이어 AI 클라우드 사업으로 영역 확장
투자도 이어질 전망…국내는 물론 해외서도 AI로 ‘존재감’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랜 시간 공들여온 ‘AI(인공지능) 방정식’이 마침내 강력한 실적과 성장 모멘텀으로 증명됐다. AI를 일찌감치 미래 생존의 열쇠로 낙점하고,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AI 중심으로 만들어 나가면서 SK그룹의 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그룹 차원의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앞으로도 성장 가도를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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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오랜 시간 공들여온 ‘AI(인공지능) 방정식’이 마침내 강력한 실적과 성장 모멘텀으로 증명됐다. 사진은 최태원 회장이 13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New 이천포럼’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SK 제공 | ||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58%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21%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위와의 격차가 좁혀졌지만 SK하이닉스는 여전히 절반이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며 시장 주도권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이 같은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위기 속에서도 반도체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어내고 과감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최태원 회장의 ‘안목과 뚝심’이 자리 잡고 있다.
먼저 SK하이닉스 인수부터 최 회장의 결단력은 돋보였다. 2012년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할 당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최 회장은 반도체가 미래를 책임질 엔진으로 보고 인수를 밀어붙였다.
인수 후에도 최 회장은 공격적인 설비 투자와 기술 개발을 지속하며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이는 결국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는 성과로 이어졌다.
HBM 경쟁력 역시 최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 2013년 HBM 1세대를 세계 최초로 출시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시장에서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단기 시황이나 당장의 손익에 연연하지 않았고 미래 가치 창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후에도 성능을 향상시킨 HBM을 꾸준히 출시했고,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축적된 고도의 기술력은 강력한 기술 장벽으로 작용했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핵심 공급망을 선점하는 결과로도 연결됐다.
결국 우려를 자아냈던 인수 결단이 SK그룹이 글로벌 AI 시장의 중심축으로 발돋움하는 데 가장 강력한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주변의 만류에도 흔들리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본 최 회장의 뚝심이 있었기에 현재의 SK하이닉스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사상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를 넘어 글로벌 빅테크 생태계 판도를 흔드는 ‘퍼스트 무버’가 됐다는 점이 더욱 놀랍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넘어 통신·에너지로”…투자 결단도 지속
최 회장의 시선은 반도체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는다. 최 회장은 AI를 그룹 전체의 체질을 바꾸는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제시하며, 전 계열사의 사업 영역에 AI를 이식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가 주목받고 있다. SK그룹은 울산에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으며, 2029년까지 100MW(메가와트) 규모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SK텔레콤(SKT)의 고도화된 통신 연결 기술에 더해 데이터센터 가동의 핵심인 ‘에너지 인프라’ 영역까지 AI 전략을 전방위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반도체부터 시작해 통신, 에너지로 이어지는 SK그룹의 AI 인프라 생태계를 완성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SKT는 최근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통해 AI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전략도 발표하면서 AI 영역을 지속 확장하고 있다. 기존 클라우드 사업을 넘어 AI 학습·추론·데이터 처리 등 AI 작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에 합류한다.
지속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최 회장의 투자 결단도 이어질 전망이다. 최 회장은 최근 일본에 AI 팩토리 건설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SK그룹이 AI 인프라를 국내를 넘어 해외로 넓혀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또 오는 29일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토 공간 대전환’ 회의가 열리는데 최 회장이 국내 신규 투자 계획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 계획이 발표된다면 정부의 국토 균형 발전 기조에 발맞추는 동시에 첨단 AI 인프라를 전국 주요 거점에 뿌리내리겠다는 최 회장의 중장기 로드맵이 투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은 현재의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해 있다”며 “SK그룹이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온 만큼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에너지 등 핵심 사업 전반에서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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