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가 절반' 5000원대 수입란 완판 행진…"물가 안정 핵심 창구로"
필수 생필품 특가 앞세워 매장 방문 유도…오프라인 '락인 효과' 강화
신선식품 경쟁력, 골라담기 행사 등 차별화 경험으로 고객 유출 방어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고물가 장기화 속에서 대형마트가 연일 대규모 할인과 특가 판매에 나서며 물가 안정의 소방수 역할을 맡고 있다. 계란 가격이 급등하는 등 주요 식재료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민생 직결 품목들의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데 적극 동참하고, 소비자 발길을 묶어두겠다는 잔략이다. 

   
▲ 대형마트 매대에 진열된 계란./사진=미디어펜 김성준 기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전날부터 수도권 매장에서 수입산 계란 추가 물량 판매를 시작했다. 오늘 중 영호남 권역 마트에도 입고해 판매할 예정으로, 전체 물량은 약 9000판이다. 이마트도 오늘부터 미국산 계란 추가 판매를 시작하고, 27일부터 미국산·태국산 계란을 판매할 계획이다. 

식용란선별포장업협회에 따르면 24일 왕란 도매가는 7604원으로, 전년동월 평균가 대비 약 21.8% 상승했다. 계란값이 고공행진하면서 대형마트는 정부를 통해 수입산 계란 물량을 확보해 꾸준히 유통하고 있다. 시중 가격 절반 수준인 5000원대에 풀린 계란은 입고 직후 빠르게 매진되고 있다. 앞서 이마트가 지난 20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판매를 시작한 미국산 계란 약 2만판은 당일 오후 6시께 모두 판매됐다. 같은날 롯데마트가 판매한 미국산 계란 7000판도 주말 동안 전체 물량의 97%가 소진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계란은 소비자 물가 체감이 특히 큰 중요한 품목인데, 최근 '금란'이라 불리는 등 소비자가 구매를 꺼려할 정도로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물가 안정 정책에 대형마트도 적극 동참해, 핵심 유통 채널로서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형마트가 고물가 국면 속 오프라인 집객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특가 상품 등을 앞세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파급력이 큰 필수 품목들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것에 더해, 이를 '미끼상품'으로 삼아 고객 발길을 매장으로 이끌고 연관 구매를 유도한다는 계산이다. 정부 역시 대형마트를 물가 안정을 위한 주요 창구로 활용하기 위해 상품 물량, 가격 등을 공조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민생 민접 품목에 대해 마진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고물가 시기 고객 수요를 매장에 잡아두는 '락인 효과'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 특성상 일부 특가 품목을 구매하러 온 소비자도 매장 동선에 따라 신선·가공식품이나 생필품을 추가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커머스가 가격 경쟁력과 배송 편의성을 앞세워 장보기 수요를 잠식하고 있는 만큼, 한정 특가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이 제공하는 차별화 요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는 온라인 채널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신선식품 경쟁력'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가격 비교가 쉽고 보관이 용이한 가공식품과 달리, 신선식품은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신선도와 품질을 확인하고 구매하려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다. 이에 계란 등 신선식품에서 특가 행사를 통해 가격 강점을 더하고, 민생 물가를 지탱한다는 소비자 신뢰도 확보해 이커머스로의 고객 유출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고 있지만, 신선식품에서는 오프라인 구매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이에 온라인에서 비교하기 어려운 품목을 대폭 할인해 고객들을 끌어오고, 연관 구매까지 유도하는 방향으로 할인 등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신선식품을 눈으로 직접 보고 고르거나, 과자와 주류 골라담기 행사 등 온라인이 제공할 수 없는 경험에 집중해 고객을 매장으로 이끌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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