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당국, 폭염·흐린날씨 겹치면 전력수요 98.8GW 전망
전년보다 2GW 늘어난 공급능력 107GW 확보
예비력 8.2GW 유지…비상자원 8.8GW 별도 준비
누진제 완화·취약계층 전기공급 지속으로 부담 경감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올여름 폭염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흐린 날씨가 겹칠 경우 역대 최대 전력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정부는 공급능력 107GW를 확보해 예비력 8.2GW를 유지할 수 있어 안정적인 전력수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한국전력 본사 전경./자료사진=한국전력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5일 김성환 기후부 장관 주재로 열리는 ‘여름철 전력수급 대책회의’를 앞두고 올해 여름철 최대전력 수요를 94.1~98.8GW 수준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반적인 폭염 상황에서는 최대전력 수요가 94.1GW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024~2025년과 같은 장기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태풍 접근 등으로 구름이 유입돼 태양광 발전량이 감소할 경우 최대전력수요가 98.8GW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98.8GW는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인 2024년 8월의 97.1GW를 넘어서는 수치다. 전력당국은 올해 여름 전력 공급능력을 지난해보다 2GW 늘어난 107GW 수준으로 확보했다. 신규 LNG 복합발전소 준공과 태양광 설비 확대 등이 공급능력 증가에 기여했다.

이에 따라 최대전력 수요가 98.8GW까지 상승하더라도 예비력은 8.2GW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준 시나리오인 94.1GW가 실현될 경우 예비력은 13.9GW 수준에 달한다.

기후부는 6월 29일부터 9월 18일까지를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전력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7월 6일부터 8월 28일까지 8주간은 전력수급 비상대응반을 운영해 실시간 수급 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는 집중호우와 태풍, 폭염 등에 대비해 송·배전 설비와 발전설비에 대한 사전 점검을 완료하고 취약설비 보강도 추진할 예정이다. 예상치 못한 발전설비 고장이나 폭염 장기화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최대 8.8GW 규모의 추가 예비자원도 확보해 둔 상태다.

전력당국은 올해 전력수요 전망이 과거 30년간 기온이 높았던 상위 연도들의 통계와 태양광 이용률 등을 종합해 산출됐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예측치는 94.1GW이며, 98.8GW는 폭염과 흐린 날씨가 동시에 나타나는 특수한 상황을 가정한 상한 전망치라는 것이다.

최근 재생에너지 확대도 전력수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력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태양광 설비가 2GW 이상 증가했다. 여름철 전력피크가 예상되는 오후 시간대 태양광 이용률은 평균 20~25% 수준으로, 태양광 확대는 공급 안정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반면 태풍이나 구름 유입으로 태양광 발전량이 급감할 경우에는 전력수급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정부가 역대 최대 전력수요 시나리오를 설정한 배경에도 이 같은 태양광 출력 변동성이 반영됐다.

또한 정부는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8월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구간을 한시적으로 완화한다. 1단계 구간은 200kWh에서 300kWh로, 2단계 구간은 400kWh에서 450kWh로 확대된다.

아울러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전기요금을 체납하더라도 7~9월 동안 전기 사용이 제한되지 않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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