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 일대 정비사업 속도전 속 2지구 수주전 관심 집중
DL이앤씨·IPARK현산 유력 후보…맞대결 성사 여부 주목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재개발 수주전이 본격화되면서 시공권 향방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조7000억 원대 대어 사업지를 둔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 간 맞대결 성사 여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 성수전략정비구역 조감도./사진=서울시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강변 미니 신도시'로 불리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이 잇달아 시공사 선정 작업을 시작한다. 

총 4개 지구로 나눠 추진되는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은 성수동1가 일원에 총 55개 동, 9428가구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각 지구별 규모는 △1지구 3014가구 △2지구 2609가구 △3지구 2213가구 △4지구 1592가구 등이다. 

이 가운데 1지구는 지난 4월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3지구는 지난 16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수주전에 돌입했으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입찰 지침 등 논란이 일었던 4지구도 대의원회를 통해 시공사 선정 총회 개최일을 확정하면서 사업이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다음 달 5일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가운데 한 곳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전체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1.8조 대어' 2지구도 시공사 선정 절차에 탄력을 받고 있다. 성수2지구는 성동구 성수동1가 일대에 지하 5층~지상 65층, 2381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약 2조137억 원, 공사비는 1조7864억 원에 달한다. 조합은 조만간 입찰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 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연내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일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성수2지구는 입찰이 한 차례 무산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을 추진했지만 조합 내홍과 무응찰 사태 등으로 사업에 제동이 걸렸고, 이후 조합장 사퇴와 집행부 교체를 거치면서 사업이 재정비됐다. 최근 새 집행부 구성을 마무리하면서 시공사 선정 재추진에 나선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을 유력한 입찰 후보로 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만큼, 상징성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성수2지구 시공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DL이앤씨에게 성수2지구는 전략적 가치를 지닌 사업지로 평가된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없는 가운데 상반기에는 압구정5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주요 건설사들이 이미 대규모 수주를 쌓아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대형 수주 필요성이 크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등 상위 3개 건설사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합산 수주액은 20조 원을 넘어선 상태다.

DL이앤씨는 최근 목동6단지 재건축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으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 뒀다.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무혈입성에 성공하면 약 1조2000억 원대 첫 수주 실적을 올리게 된다. 성수2지구 수주에 성공할 경우 목동6단지와 합쳐 약 3조 원 가량의 도시정비사업 실적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올해 주택 부문 목표인 5조7000억 원의 54%를 달성하는 수치다. 

IPARK현대산업개발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전무한 데다 사명을 HDC현대산업개발에서 IPARK현대산업개발로 변경한 점에서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상징적 수주가 필요한 시점이다.

회사가 설정한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목표는 약 3조2500억 원이다. 성수2지구를 확보할 경우 단일 사업만으로도 연간 목표의 절반 이상을 채울 수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성수2지구는 사업 규모와 입지, 상징성을 모두 갖춘 서울 핵심 사업장"이라며 "DL이앤씨와 IPARK현대산업개발 모두 관심을 보이는 만큼 경쟁 입찰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