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농협·하나 이어 우리도…은행권 대출 조이기 확산
수정 2026-06-25 11:06:15
입력 2026-06-25 11:06:24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주택담보대출 취급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비상 관리체계를 가동하며 금융회사별 대출 관리를 압박하는 가운데 은행권 전반으로 대출 문턱 높이기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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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주요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주택담보대출 취급 기준을 강화하는 등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사진=김상문 기자 | ||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도 기존 연 소득 이내에서 5000만원으로 축소한다. 지난 23일부터는 비대면 신용대출 일일 접수량이 내부 관리 기준을 초과할 경우 신규 접수를 제한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이미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제한했으며, 하나은행도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과 관계없이 1억원으로 축소했다. 신한은행 역시 일일 신용대출 접수량을 관리 목표 범위 내에서 제한하고 있다.
주담대 규제도 강화되는 분위기다. 국민은행은 26일부터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차주가 받을 수 있는 주담대 한도가 줄어들어 사실상 대출 총량 억제 효과가 예상된다. 앞서 농협은행도 일부 주담대 상품 판매 제한과 만기 축소, 금리 인상 등 대출 규제에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자 금융당국이 고강도 관리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1일 '가계부채 비상 관리체계'를 가동하고 금융권의 대출 증가세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도 전날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최근 가계신용 증가세 재확대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한은은 "가계신용은 1분기 중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전 주택 매매와 주식 관련 대출 증가 등의 영향으로 5월 이후 대출 증가폭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부채 규모는 1993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은 1865조8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부채의 93.6%를 차지했다.
특히 월별 가계대출 증가폭은 올해 들어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전체 가계대출은 1월 1조4000억원, 2월 2조9000억원, 3월 3조5000억원, 4월 3조5000억원 증가한 데 이어 5월에는 9조3000억원 늘었다. 한 달 만에 증가폭이 전월 대비 약 3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한은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거래 증가가 대출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2만1000호 수준이었으나 올해 들어 증가세를 보이며 3월 2만7000호, 4월 2만8000호를 기록했다. 여기에 전국 주택 분양 물량도 올해 1분기 누적 기준 3만7224호로 전년 동기 대비 73.4% 증가하면서 중도금 대출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가계신용 증가세가 다시 확대되고 있으며 가계와 기업의 채무상환능력 개선에도 불구하고 가계 취약차주와 일부 업종 기업의 신용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금융안정 측면에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