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판매액 증가…신한, 삼전·닉스 주가 연동 상품 선봬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지수연동예금(ELD) 판매액이 2분기 들어 다시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ELD 상품의 큰 맹점으로 꼽히던 '낙아웃(knock-out)' 조건을 배제하거나 기준을 크게 완화하면서 적정 수준의 이익을 보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ELD가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다시금 큰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ELD 상품을 판매 중인 대형 시중은행 4개사(KB국민·신한·하나·NH농협)는 최근 내놓은 ELD 상품에서 낙아웃 조건을 크게 완화하거나 없앴다. 그동안 주요 은행들이 판매하는 ELD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지수가 기준 대비 20% 이내 상승 시 최고 10%대의 금리를, 20%를 초과 상승할 경우 최저금리만 제공하는 식이었다.

   
▲ 주요 시중은행의 지수연동예금(ELD) 판매액이 2분기 들어 다시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ELD 상품의 큰 맹점으로 꼽히던 '낙아웃(knock-out)' 조건을 배제하거나 기준을 크게 완화하면서 적정 수준의 이익을 보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장의 변동성이 극에 달하는 가운데 ELD가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 다시금 큰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하지만 이 같은 기조도 2분기 들어 조금씩 변화하는 추세다. 금융당국이 지난 4월 주요 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 ELD 상품의 불완전판매 위험성을 경고한 까닭이다. ELD 판매가 증가하면서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민원도 덩달아 급증했는데, 주로 최고금리가 높은 상품에 낙아웃 옵션으로 만기시 1%대의 수익률을 적용받은 게 원인이었다.

당시 곽범준 금감원 은행담당 부원장보는 간담회를 통해 "은행간 최고금리 경쟁은 지양하고, 향후 주가 변동성 등을 감안해 소비자 효익이 증가할 수 있는 구조로 상품으로 제조해야 한다"며 "소비자가 ELD 상품의 수익구조 및 중도해지시 원금손실 발생 등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만기까지 보유가 가능한 고객에 한해 판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당국의 지적 이후 은행들도 낙아웃 조건에 변화를 주거나 상품을 다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이 전날부터 1500억원 한도로 판매 중인 '세이프지수연동예금 코스피200 보장강화 스텝업 26-11호(1년)'의 경우 낙아웃 조건(지수 상승률)에 따른 불이익을 없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준지수(다음달 1일 코스피200 지수 종가)가 만기지수(내년 6월 29일 종가) 대비 50% 초과 하락한 경우 연 2.95%를, 기준지수와 같거나 50% 이내 하락한 경우 연 3.00%를 각각 제공한다. 

반대로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20% 초과 상승할 경우 최고 수익률인 연 3.14%를 제공한다. 통상 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한 번이라도 20%를 초과 상승할 경우 낙아웃에 따라 최저수익률을 받는 식이었는데, 만기일 주가를 기준으로 삼아 이 같은 리스크를 없앴다. 사실상 코스피200이 기준지수보다 오른다고 가정하면 연 3.00~3.14% 이내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동일 상품의 만기 6개월(안정형)도 기준지수 대비 지수상승률이 10%를 초과할 경우 상품 최고 수익률인 연 3.05%를 안겨준다. 

하나은행은 지난 23일 판매를 종료한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안정형/적극형 26-11호(1년)'의 최저/최고 수익률 괴리를 크게 줄임으로써 낙아웃에 따른 불만을 잠재웠다. 해당 상품은 지난 24일 코스피200 종가를 기준지수로 내년 6월 21일 코스피200 종가 대비 한 번이라도 20% 초과 상승한 적이 있을 시 최저수익률인 연 3.10%를 제공한다. 반면 기준지수가 만기일까지 20% 이내에서 상승할 경우 최고 연 4.50%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안정형의 경우 기준지수가 10% 이상 상승할 경우 최고 수익률인 연 3.45%를 제공하는 구조로, 낙아웃 위험을 없앴다.

NH농협은행은 낙아웃 조건인 지수 상승률을 대폭 완화했다. 전날 판매를 종료한 ELD 26-4호 중 '코스피200 수익Ⅰ형'은 만기지수가 최초지수 대비 0~35% 상승할 경우 연 2.80~5.25%를, '수익Ⅱ형'은 0~45% 상승할 경우 연 2.45~7.40% 등으로 구분했다. 그러면서 연 3.05~3.35%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코스피200 안정Ⅰ형'에는 낙아웃 조건을 적용하지 않았다.

코스피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지수로 하는 ELD 상품도 나왔다. 

신한은행은 오는 30일까지 '세이프지수연동예금 삼성전자 보장강화 안정형 26-11호(1년)'과 '세이프지수연동예금 SK하이닉스 보장강화 안정형 26-11호(1년)'을 각각 판매한다. 삼성전자 상품을 살펴보면 기준지수(다음달 1일 삼성전자 보통주 종가)가 만기지수(내년 6월 29일 보통주 종가) 대비 20% 초과 상승할 경우 연 3.27%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반대로 만기지수와 기준지수가 같거나 하락하더라도 최저 연 2.95%의 수익률을 보장한다. 판매한도는 900억원이다. 

SK하이닉스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도 300억원 한도로 판매되며, 조건은 동일하다. 

한편 ELD 상품 판매액은 코스피지수에 따라 증감을 거듭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4대 은행의 ELD 판매액은 올해 1월 4391억원에서 2월 8143억원으로 4000억원 가량 급증했다. 올해 1월 4300대였던 코스피 지수가 2월 말 6200선마저 돌파한 까닭이다. 반면 3월에는 미국과 이란 간 중동전쟁 여파로 코스피 지수가 5000선까지 밀려나면서 ELD 판매액도 5882억원에 그쳤다. 

하지만 4월부터 증시가 회복하면서 ELD 판매액은 9074억원으로 연중 최대 실적을 거뒀다. 5월에도 흥행을 이어가며 ELD 판매액은 8140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19일 현재 ELD 판매액은 약 507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2분기 합산액(4월~6월19일)은 2조 2287억원으로 1분기 1조 8416억원을 이미 크게 앞지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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