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늘고 귀촌 줄고…“유입보다 정착지원 중심정책 전환 필요”
수정 2026-06-25 12:50:57
입력 2026-06-25 12:48:51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국내 인구이동 2.6% 감소에도 귀농인 8.5% 증가
70대 이상·여성 귀농 역대 최고 비중…은퇴세대 농촌 유입 본격화
“귀촌은 감소했지만 청년층 유입 지속, 정착 지원이 향후 과제”
70대 이상·여성 귀농 역대 최고 비중…은퇴세대 농촌 유입 본격화
“귀촌은 감소했지만 청년층 유입 지속, 정착 지원이 향후 과제”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국내 인구이동이 감소하는 가운데 올해 귀농은 증가하고 귀촌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 이주보다 실제 농업을 생업으로 선택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농어촌 이주 양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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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기준 귀농어·귀촌인 통계./자료=국가데이터처 | ||
국가데이터처가 25일 발표한 ‘2025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올해 귀농 가구는 8735가구로 전년(8243 가구)보다 6.0% 증가했다. 귀농 가구원 수는 1만1617명으로 전년(1만710명) 대비 8.5% 늘어 가구 증가율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귀촌 가구는 31만6977가구로 전년(31만8658가구)보다 0.5% 감소했고, 귀촌인 수는 41만3464명으로 2.2% 줄었다. 귀산촌 가구 역시 4만350가구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통계상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귀농과 귀촌의 흐름이 엇갈렸다는 점이다. 귀촌은 감소했지만 귀농은 증가하면서 농촌 이주 수요가 단순 거주 목적에서 농업 경영 목적 중심으로 일부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귀농·귀어의 경우 전년 대비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귀촌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규모 면에서는 가장 큰 비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귀농어·귀촌 모두 1인 가구 비중이 약 78~80%로 매우 높은 통계는 지속됐다.
귀농 가구주의 평균연령은 55.8세로 나타났으며, 60대가 37.3%, 50대가 29.1%를 차지해 50~60대가 전체의 66.4%를 차지했다. 귀농 가구의 77.8%는 1인 가구였고, 귀농인 가운데 농업에만 종사하는 전업 귀농인은 67.4%,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겸업 귀농인은 32.6%였다.
귀촌은 상대적으로 젊은 층 비중이 높았다. 귀촌 가구주의 평균연령은 45.8세로 귀농보다 10년가량 낮았으며, 30대가 2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20대 이하도 19.8%를 기록해 청년층의 농촌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촌 사유는 직업 32.1%, 주택 26.1%, 가족 25.4% 순이었다. 특히 수도권 출신 귀촌인이 전체의 43.2%를 차지해 농촌을 새로운 생활 터전으로 선택하는 도시민 수요가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통계 결과를 두고 국내 인구이동 감소 속에서도 귀농이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귀농인은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며, 특히 70대 이상 고령층과 여성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70대 이상 귀농인은 전년 대비 17.3% 증가했고, 여성 귀농인은 15.4% 늘어 역대 최고 수준의 비중을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1964~1974년생 2차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농업 기계화·자동화 확산이 이러한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귀농인의 생활 방식도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농촌 거주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가업승계형 귀농과 농업 외 직업을 병행하는 복합소득형 귀농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가데이터처 통계에서도 겸업 귀농인 비중이 32.6%에 달해 귀농이 더 이상 전업농 중심으로만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귀촌 감소 현상에 대해서는 국내 전체 인구이동 감소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청년층 귀촌 비중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지역의 귀촌 인구가 평균 37.8% 증가한 점은 정주 여건 개선 정책이 실제 인구 유입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같은 흐름에도 앞으로 귀농·귀촌 정책의 핵심 과제가 ‘유입 확대’보다 ‘정착 지원’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이내 귀농인 가운데 올해 도시로 재이주한 사람은 1969명, 귀촌인 가운데 도시로 돌아간 사람은 18만4144명에 달해, 귀농·귀촌 후 1~3년 이내 재이주 비중이 높아 초기 정착 단계의 어려움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나 정착 지원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결국 귀농 증가라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농촌 정착을 지속 가능한 삶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주거, 농지 확보, 지역사회 적응 등 정착 여건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과제는 지속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