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손흥민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타격 훈련을 한 다음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팀을 구하는 멋진 수비까지 해냈지만, 이정후의 응원에도 한국 축구대표팀은 바라던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정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애슬레틱스와 홈 경기에 6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2안타씩 멀티해트를 때린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333(270타수 90안타)으로 끌어올리며 MLB 전체 타격 2위를 지켰다. 이날 타격 1위 오토 로페스(마이애미 말린스)가 3타수 2안타로 타율을 0.340으로 올려 이정후와 격차는 7리(0.007)로 조금 더 벌어졌다.

   
▲ 경기 전 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의 유니폼을 입고 타격 훈련을 한 이정후. 이날 애슬레틱스전에서 이정후는 2루타 포함 2안타를 때려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날 경기 전 이정후는 등번호 7번이 새겨진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타격 훈련에 나섰다. 이날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 나선 한국 축구를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이정후는 전날 애슬레틱스전에서도 시즌 5호 홈런을 날렸을 때 카메라를 향해 '대~한민국'을 외치는 세리머니로 한국 축구를 응원한 바 있다.

이정후가 이렇게 열심히 한국 축구를 응원했지만 대표팀 홍명보호는 이날 남아공에 0-1로 패하며 조 3위로 떨어져 32강 직행에 실패했다. 한국은 다른 조 경기가 모두 끝난 결과 조 3위 중 상위 8위 안에 들어야 32강에 오를 수 있는 불안한 처지가 됐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애슬레틱스 좌완 선발투수 게이지 점프의 5구째를 공략해 총알 같이 날아가는 우익수 쪽 2루타를 터뜨렸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는 못했다.

5회말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직선타로 잡힌 이정후는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쪽 깊숙한 타구를 치고 내야 안타로 살아나가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번에도 후속타가 받쳐주지 않아 홈으로 돌아오지는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0-1로 끌려가다 9회말 솔로홈런 두 방으로 2-1 극적인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정후는 결정적인 호수비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7회까지 두 팀은 0-0으로 팽팽히 맞서다 8회초 애슬래틱스가 맥스 먼시의 솔로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 이정후가 9회초 실점 위기에서 펜스까지 쫓아가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추가 실점 위기가 있었다. 2사 1, 2루에서 조나 하임이 우익수 쪽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이 타구를 이정후가 끝까지 쫓아가 펜스에 충돌하며 잡아내는 환상적인 수비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상대의 흐름을 끊어놓은 이정후의 이 수비가 샌프란시스코의 막판 역전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9회말 선두타자 라파엘 데버스가 동점 솔로홈런을 날렸고, 2아웃이 된 후 빅터 베리코토가 끝내기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짜릿한 승리로 2연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는 33승 46패가 돼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고, 4연패에 빠진 애슬레틱스는 38승 42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로 미끄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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