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극대화…빚투·반대매매 늘자 당국도 '고심'
입력 2026-06-26 14:17:42 | 수정 2026-06-26 14:17:42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주가지수 급등·급락 반복…감사원, 금융위·금감원 감사 착수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되면서 FOMO(기회상실 우려) 정서에 사로잡힌 개인 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반대매매 물량도 빠르게 늘어나는 등 시장 전반의 혼란이 점점 더 위험수위로 가고 있다. 이 와중에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증권사의 역할에 대한 뜨거운 논쟁마저 촉발시키고 있다. 감사원이 금융당국의 투자자 보호 실태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는 소식마저 알려져 향후 금융당국의 고민 또한 깊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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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증시 변동성이 극대화되면서 FOMO(기회상실 우려) 정서에 사로잡힌 개인 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고, 그 과정에서 반대매매 물량도 빠르게 늘어나는 등 시장 전반의 혼란이 점점 더 위험수위로 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
2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투자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23일 9.99% 폭락했다가 이후 2거래일간 반등하며 9000선 재돌파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다 26일인 이날 오후 현재 또 다시 전일 대비 7~8% 폭락하며 매우 혼란스러운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3일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던 400억원대 주식이 강제 처분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날 역시 지수가 폭락하면서 유사한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초단기 빚투'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이 1조47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자금은 개인들이 증권사로부터 이틀간 빌려 쓴 자금으로,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2거래일 안에 대금을 갚아야 하지만 그러지 못할 경우 3거래일째 주식이 강제로 매각된다. 이를 소위 반대매매라 일컫는다. 지난 23일 반대매매로 나간 금액은 424억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들어 증시 변동성이 극에 달하면서 반대매매 규모 또한 눈에 띄게 불고 있다.
시장 상황이 어수선해지자 금융당국은 뒤늦게 단속에 나섰다. 예를 들어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금융투자협회와 함께 주요 증권사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간담회를 열어 신용융자·미수 거래 증가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일선 증권사들에게 "탄력적, 선제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운영해달라"면서 "이를 사실상 유도하는 영업 관행은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나 그런 금융당국마저 감사원의 감사를 받는 상황이 이어졌다. 감사원은 지난 25일부터 20일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감사원은 금융당국의 투자자 보호 실태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선의 조치를 취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16개 상품이 동시 상장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그런데 출시 한 달이 지나지 않아 이 상품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지목받는 등 국내 증시의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관련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들이 거래량 부풀리기 의혹을 받는 등 시장질서 측면에서도 우려될 만한 의혹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일부 증권사들은 변동성이 너무 커진 종목에 대해 증거금률을 올리거나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지정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도 "증시 변동성이 워낙 커졌고 전례가 없는 상황들이 연이어 반복되다 보니 업계는 물론 당국도 상황대처에 어려움이 많은 상태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