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서 열리는 '빅마켓'…건설사들, 수주 잭팟 정조준
입력 2026-06-27 09:47:32 | 수정 2026-06-27 09:47:32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대우건설 재건 TF 구성…건설사들 선제 대응 본격화
이탈리아·벨기에·스웨덴 등 유럽 원전 회귀 움직임
24년 만의 신규 원전 부지 선정…국내 원전산업 탄력
이탈리아·벨기에·스웨덴 등 유럽 원전 회귀 움직임
24년 만의 신규 원전 부지 선정…국내 원전산업 탄력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업계가 대형 수주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중동 재건 사업과 국내외 원전시장 확대가 맞물리며 대규모 신규 발주가 예고되면서 건설사들의 물밑 신경전 열기도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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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프로젝트 발주 확대를 앞두고 건설업계가 국내외 수주 기회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동 재건과 원전 시장 확대가 맞물리며 건설사들의 대형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종전 협상을 이어가며 정세 안정화의 물꼬를 트고 있다. 양국은 최근 1차 협상에서 향후 협상 결렬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후속 논의를 위한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건설업계의 시선은 재건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발생한 피해 복구 비용은 최대 580억 달러(약 8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에너지 시설과 교통 인프라, 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들은 이에 발맞춰 선제적인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중동 지역 재건·개발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중동 재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해외영업을 총괄하는 글로벌인프라본부를 중심으로 플랜트·토목·건축 부문의 역량을 결집해 재건 사업 수주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향후 TF는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재건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정보 수집을 강화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과거 이란에서 반다르 아바스-바프간 철도공사, 아화즈 발전소, 하르그섬 해상 송유기지 사업 등을 수행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기존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중동 국가들의 인프라 복구 사업 참여를 늘리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이란 시장 재진출 기반도 마련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삼성E&A와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도 주요 수혜 기업으로 지목하고 있다. 이들 기업 역시 과거 중동 지역에서 대형 플랜트와 인프라 사업을 수행한 이력이 있는 만큼 향후 수주 경쟁에 적극 참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후 복구 수요는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 집중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석유·가스 생산시설과 저장시설 복원에만 최대 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번 전쟁 과정에서 카타르 라스라판 LNG 설비, 바레인 밥코 정유시설, 쿠웨이트 MAA 정유공장,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석유화학단지 등 주요 에너지 거점이 피해를 입은 상황이다.
◆ 국내외 원전 '쌍끌이' 호재 기대…수주 경쟁 불붙는다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시장은 원전이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탄소 중립 기조로 국내 안팎에서 원자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는 이미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 주요국들이 잇따라 원전 재도입과 신규 건설에 착수하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사례는 이탈리아다. 이탈리아 하원은 최근 정부가 제출한 원전 재개 법안을 통과시키고 약 40년 만에 원전 산업 복귀 수순에 들어갔다.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했던 국가가 정책 방향을 바꾼 것이다.
벨기에 역시 단계적 탈원전 계획을 철회하고 원전 수명 연장과 신규 투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웨덴은 45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을 결정했고, 네덜란드도 신규 원전 2기 건설 계획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도 AI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원전이 유일한 현실적 대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원자력학회 등은 최근 발표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정책 제언'을 통해 2050년까지 대형 원전 20기와 SMR 12기 추가 건설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달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대형 원자력발전소 2기 후보지로 경북 영덕군을, 국내 첫 소형모듈원전(SMR) 후보지로 부산 기장군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부지 선정은 지난해 2월 확정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담긴 사안으로, 국내에서 신규 원전 건설 부지가 결정된 것은 2002년 신한울 원전 이후 2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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