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평균치 2배 급증 38조 '빚투'…금감원, 관리 강화 나선다
수정 2026-06-28 15:17:09
입력 2026-06-28 15:17:25
조태민 기자 | chotaemin0220@mediapen.com
직접·잠재 차입·레버리지 지표 420조원 육박…삼성전자·하이닉스 ETF로 자금 쏠림
금감원 “변동성 커지면 손실·건전성 부담”…차입투자 상시 점검
금감원 “변동성 커지면 손실·건전성 부담”…차입투자 상시 점검
[미디어펜=조태민 기자]금융감독원이 개인투자자의 ‘빚투’가 다시 늘어나자 차입 주식매수 동향 점검에 나섰다. 신용융자가 1년 5개월 만에 두 배 넘게 늘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옵션 거래도 확대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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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찬진 금감원장./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금감원은 이찬진 원장 주재로 금융소비자보호자문위원회를 열고 최근 차입 주식매수 동향과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 방지 방안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자문위는 지난 3월 출범한 금감원장 직속 소비자보호 관련 최상위 자문기구다.
5월 말 기준 신용융자 잔액은 38조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평균인 20조1000억 원보다 17조9000억 원 많아 두 배에 가깝다. 2024년 말 15조8000억 원과 비교하면 1년 5개월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불었다.
신용융자는 지난해 말 27조3000억 원에서 지난 4월 35조7000억 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2조3000억 원이 더 늘었다.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리는 증권담보대출도 26조3000억 원으로 최근 5년 평균보다 5조9000억 원 많았다.
금감원이 들여다본 범위는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 같은 직접 차입에 그치지 않았다. 신용대출·약관대출·카드론 등 주식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잠재 차입과 레버리지 ETF, 코스피200 선물·옵션까지 묶어 분석한 관련 지표는 5월 말 419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평균보다 28조7000억 원 많은 규모다.
레버리지 상품 거래도 빠르게 늘었다.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5월 3조5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1조3000억 원, 최근 5년 평균보다 2조9000억 원 증가했다.
특히 자금은 코스피200 등 지수형 상품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 쏠렸다. 금감원은 코스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중심으로 2조5000억 원의 순매수가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개인의 코스피200 선물·옵션 일평균 거래대금도 12조1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3조 원 늘었다. 금감원은 증시 상승에 따른 헤지 수요 증가 등이 거래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봤다.
금감원은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의 절대 잔액은 늘었지만, 시가총액과 예탁금 대비 비중은 과거와 비교해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신용융자의 시가총액 대비 비중은 지난 5월 말 0.50%로,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8월 0.96%까지 올랐던 때보다 낮았다.
다만 차입투자와 레버리지 상품 거래가 함께 늘어난 상황에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경우 투자자 손실 확대와 금융회사 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이 원장은 앞서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빚투 열풍과 관련해 “통계의 착시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있고, 심각하게 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차입투자 관련 지표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 위험성을 지속 안내할 방침이다. 리스크가 확대되는 부문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체계 운영 현황도 점검하고, 청년과 시니어 등 생애주기별 특성을 고려한 금융투자교육도 확대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