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일한국문화원, 창작국악그룹 ‘힐금’ 공연…가야금·거문고·해금의 ‘다크 판타지’
K-팝·클래식 넘어 국악 스펙트럼 확장 기대…현지 전문가가 인정한 예술성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주독일한국문화원(원장 양상근, 이하 문화원)은 오는 6월 30일 한국의 역량 있는 젊은 국악인들로 구성된 창작국악그룹 ‘힐금’의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무대는 문화원이 한국의 우수한 음악 아티스트를 독일 현지에 발굴·소개하기 위해 기획한 '코리아 인 포커스' 공모전의 최종 선정 결과에 따라 마련됐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이번 독일 무대에 오르는 ‘힐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동문인 조요인(가야금), 김예림(거문고), 박소민(해금) 등 3인으로 구성된 창작국악그룹이다. 전통음악의 어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국내외 음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코리아 인 포커스' 공모전의 심사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주작곡가를 역임하는 등 유럽과 한국을 무대로 활발히 활동 중인 재독 작곡가 정일련 씨가 맡아 공정성과 전문성을 높였다.

   
▲ 창작국악그룹 ‘힐금’의 단독 공연이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사진=주독일한국문화원 제공


정일련 작곡가는 힐금의 음악에 대해 “전통에 단단히 뿌리를 두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다양한 문화적 가치에 개방적인 성향을 지닌 독일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할 수 있는 훌륭한 레퍼토리를 갖춘 팀”이라고 평가하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지난 2020년 결성된 힐금은 가야금의 화려하고 정교한 선율, 거문고의 깊고 묵직한 울림, 그리고 해금의 섬세하면서도 애절한 음색을 조화롭게 결합하는 데 집중해 왔다. 이들은 한 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서사적인 음악을 추구하며, 모든 곡을 세 명의 연주자가 공동으로 작곡해 특정 악기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 있는 사운드를 구현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들의 음악적 성과는 그동안 발매한 앨범을 통해서도 입증된 바 있다. 이상향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2022년 정규 1집 앨범 'Utopia'에 이어, 2023년에는 현대 경쟁사회 속 인간 군상의 단면을 어두운 감성으로 풀어낸 EP 'WASTELAND'를 발표했다. 전통 선율과 장단을 기반으로 한 이들만의 독창적인 ‘다크 판타지’ 스타일은 국악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다.

문화원은 그동안 독일 현지에서 상대적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한국의 창작국악을 선보임으로써, 기존 K-팝이나 K-클래식 위주로 편중되었던 현지 한국 음악 소비층의 스펙트럼을 한층 다변화하고 확장할 방침이다.

양상근 주독일한국문화원장은 “이번 공연은 독일 관객들에게 한국 음악이 지닌 깊이와 다양성을 소개하는 뜻깊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독일 현지의 음악 전문가가 직접 선정한 수준 높은 레퍼토리인 만큼, 한국 창작국악이 지닌 진정한 예술성과 감동이 현지에 잘 전달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