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으로 지역을 잇는다…미식관광 로드맵 공개
치킨벨트 시작, 우리술·식품명인·K-푸드축제까지
K-푸드 활용, 소비 확대 체류형 관광모델 확산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정부가 K-푸드를 지역관광과 연결하는 ‘K-미식(K-Gastronomy)’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음식 소비를 넘어 지역의 문화와 관광, 체험을 함께 즐기는 새로운 여행 모델을 구축해 글로벌 미식관광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 K-푸드 미식 여행 지도./자료=한식진흥원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기자와 여행업계, 인플루언서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K-미식여정(K-Gastronomy Journey)’ 간담회를 열고 올해 하반기 추진할 미식관광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전국 닭요리 명소를 관광자원과 연계한 ‘K-치킨벨트 플랫폼’이다. 맛집 소개를 넘어 지역의 음식과 관광, 문화 체험을 하나의 여행으로 연결하는 참여형 미식관광 플랫폼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플랫폼에서는 지역별 치킨·닭요리 맛집과 함께 관광명소, 전통시장, 지역축제, 농촌체험휴양마을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여행 일정에 맞춘 추천 코스도 제공한다. 이용자가 직접 자신만의 여행코스를 설계하고 공유하는 기능도 갖춰 여행객이 함께 만들어가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예를 들어 춘천 코스는 은행나무마을 농촌체험에서 고구마 수확을 즐긴 뒤 신북 닭갈비거리에서 식사를 하고, 삼악호수 스카이워크를 둘러본 뒤 숙박한다. 다음 날에는 양조장에서 전통주 만들기 체험을 하고 청평사와 춘천 낭만시장을 방문하는 1박 2일 일정으로 구성된다. 음식을 중심으로 지역의 자연과 문화, 전통을 함께 경험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플랫폼에 담긴 닭요리 명소는 국민 참여를 통해 완성됐다. 지난 3~4월 진행된 ‘나만의 치킨·닭요리 성지’ 공모에는 2700여 건의 추천이 접수됐으며, 지방자치단체 추천과 현장 검증을 거쳐 전국 30개 명소가 최종 선정됐다. 

수원 왕갈비치킨, 속초 닭강정, 안동 찜닭은 물론 대구 평화시장 닭똥집골목, 태백 물닭갈비, 해남 닭코스요리 등 지역 고유의 식문화를 담은 메뉴들도 포함됐다. 공급자가 선정한 유명 맛집이 아니라 여행객과 지역 주민이 직접 추천한 ‘지역 대표 미식’이라는 점에서 기존 관광 콘텐츠와 차별성을 갖는다.

‘K-치킨벨트 플랫폼’은 한식진흥원 누리집(www.hansik.or.kr)과 네이버 지도 링크(https://naver.me/GLhx6Tmm)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 K-미식 여정 인포그래픽./자료=농식품부


또한 정부는 K-치킨벨트를 시작으로 하반기 ‘맛(TASTE)·축제(PLAY)·힐링(STAY)’을 축으로 한 K-미식여정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맛(TASTE)’ 분야에서는 7월 K-치킨벨트 방문 인증과 추천 여행코스 공모 이벤트를 열어 국민 참여를 확대한다. 8월에는 전국 ‘찾아가는 양조장’을 중심으로 우리술 미식여행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양조장을 둘러보며 우리술의 역사와 제조 과정을 배우고, 막걸리나 약주 등을 직접 빚고 시음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9월에는 대한민국 식품명인과 함께하는 미식 투어가 마련된다. 전통 장류와 김치 등 우리 전통식품을 직접 만들고 맛보며 명인의 철학과 식문화를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축제(PLAY)’ 분야에서는 10월부터 11월까지 약 한 달간 대규모 K-푸드 축제가 이어진다. 10월 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한식 페스타에서는 유명 셰프들의 한식 시연과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한식의 문화적 가치를 소개한다. 

이어 11월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푸드위크코리아’에서는 프리미엄 식품과 푸드테크 등 식품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선보인다. 같은 달 열리는 우리술 대축제에서는 전국 전통주 시음과 구매는 물론 막걸리 빚기, 전통주 칵테일 쇼, 떡볶이·순대 등 K-스트리트푸드 체험이 함께 진행된다. 

김치 페스티벌에서는 배추 수확부터 전통시장 투어, 김치 담그기, 시식까지 김치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힐링(STAY)’ 분야에서는 7월부터 연말까지 농촌 크리에이투어와 농촌체험휴양마을을 연계한 체류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음식 만들기와 농촌 생활을 체험하며 자연 속에서 휴식과 미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당일 관광을 넘어 지역에 머무르며 소비를 확대하는 체류형 관광 모델을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한식과 K-푸드가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실제 식도락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역 음식과 관광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체험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해 세계인이 찾는 K-미식 관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K-미식여정을 통해 K-푸드를 ‘먹는 음식’에서 ‘경험하는 문화’로 확장하고, 지역 고유의 식문화와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국가 브랜드를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지역으로 분산시키고 골목 상권과 농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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