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률부터 돌려세운 창사 80주년 앞둔 토목사…올해는 일감 채운다
공공 토목·공공주택서 신규수주 집중…상반기 90% 이상이 공공
수주잔고 1년 새 33% 증가…2조7000억대로
[미디어펜=조태민 기자]남광토건이 상반기 마감을 앞두고 6월 들어 잇따라 공공 일감을 따냈다. 지난해 외형을 줄이며 이익률부터 끌어올린 데 이어, 올해는 본업인 공공 토목·공공주택에서 수주를 쌓으며 일감 확보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 남광토건 CI./사진=남광토건
 
29일 업계에 따르면 남광토건은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양주회천 A-23BL·A-4BL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당사 지분 기준 계약금액은 1883억 원으로, 1172가구 규모다. 이는 올해 상반기 남광토건이 따낸 단일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6월 들어 공공 수주가 집중됐다. 앞서 16일에는 조달청이 발주한 강동하남남양주선 광역철도 6공구 건설공사의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됐다. 4월에는 남양주왕숙2 통합형 공공주택(682억 원·1082가구)을 수주하는 등 2분기에 공공주택과 철도 물량이 잇따랐다.

올해 상반기 확정한 신규수주는 5027억 원으로 집계됐다. 1월 국가철도공단의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 4-2공구(1185억 원)를 시작으로,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4공구(446억 원), 세풍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359억 원) 등을 쌓았다. 이 가운데 90.6%가 공공 발주 물량이다. 순수 민간 정비사업은 4월 가락7차 현대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472억 원·113가구) 한 건에 그쳤다. 상반기 신규수주만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3574억 원)의 1.4배를 채운 셈이다.

수주잔고도 두꺼워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남광토건의 수주잔고는 약 2조7726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시점(2조851억 원)보다 33% 늘었다. 세종안성고속도로 1공구(1864억 원), 대구산업선철도 2공구(1609억 원), 포항영일만 남방파제(1317억 원) 등 철도·도로·항만 공사가 주력을 이룬다. 잔고의 약 77%가 관급 공사이며, 토목 부문은 사실상 전량이 공공 물량이다. 민간 주택경기가 가라앉은 사이 발주가 꾸준한 공공에서 일감을 채워왔다.

수주에 앞서 손익은 먼저 방향을 틀었다. 지난해 남광토건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14억 원으로 전년(73억 원)보다 56.6%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매출은 5042억 원에서 3574억 원으로 29.1% 줄었다. 회사는 매출액·손익구조 변동 공시에서 매출 감소는 건설경기 둔화, 영업이익 증가는 원가구조 개선에 따른 것이라고 사유를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023년 0.8%에서 2024년 1.4%, 지난해 3.2%로 3년 연속 올랐다. 외형을 줄이는 대신 수익성을 끌어올린 흐름이다. 수주가 매출과 이익으로 잡히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올해 쌓은 일감은 향후 실적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형 숫자는 따져볼 여지가 있다. 상반기 수주 상당분이 지분을 나눈 컨소시엄 물량이다. 양주회천은 당사 지분이 51%, 남양주왕숙2는 19.5%, 강동하남 광역철도는 52.63% 수준이다. 전체 계약 규모에 견줘 온전히 남광토건 몫으로 잡히는 단독 수주는 제한적인 셈이다.

재무 부담도 남아 있다. 남광토건의 부채비율은 1분기 말 234%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4년 말 248%에서 지난해 말 228%로 낮아졌다가 올해 1분기 다시 6%포인트가량 올랐다.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 부담과 책임준공 관련 변수도 상존한다.

하반기 최대 관전 포인트는 강동하남 광역철도 본계약이다.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된 6공구의 당사 지분 공사예정금액은 4044억 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1.13배에 달한다. 본계약이 최종 성사되면 상반기에 쌓은 수주와 합쳐 올해 누적 신규수주가 9000억 원에 육박하게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민간 주택사업은 분양과 자금조달 여건에 따라 변동성이 큰 반면, 공공 토목과 민간참여 공공주택은 발주 기반과 공사 기간이 비교적 뚜렷하다"며 "강동하남남양주선까지 본계약으로 이어지면 남광토건은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이어 외형 회복을 뒷받침할 일감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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