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반사이익에 숨통…대형마트 양강 재편 가속
수정 2026-06-30 10:38:17
입력 2026-06-30 10:38:21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홈플러스 점포수 126개→67개 반토막…인근 경쟁점 매출↑
이마트·롯데마트 반사이익 거두며 대형마트 양강 구도 재편
업황 구조적 정체는 여전…창고형 매장·해외사업 활로 모색
이마트·롯데마트 반사이익 거두며 대형마트 양강 구도 재편
업황 구조적 정체는 여전…창고형 매장·해외사업 활로 모색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홈플러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잇단 폐점과 영업 중단에 따른 이탈 수요를 양사가 흡수하면서 반사이익을 거두는 모습이다. 다만 국내 할인점 업황을 낙관할 수 없는 만큼, 홈플러스 청산이 현실화될 경우 오프라인 유통 저변이 약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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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3사./사진=각 사 제공 | ||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홈플러스가 37개 점포 영업을 중단한 이후 인근 이마트와 롯데마트 점포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5월10일부터 6월23일까지 서울 지역 내 홈플러스 영업 중단 매장 인근 점포 매출이 9% 증가했다. 특히 송파구 내 홈플러스 잠실점 인근 점포의 경우 매출이 24.1%까지 늘었다.
이마트 역시 지난달 10일부터 31일까지 창동점(홈플러스 중계점 인근), 목동점(신내, 면목 인근) 전체 매출이 11.4% 증가했다. 5월 전체 매출 신장률 역시 6.5%로, 같은 기간 이마트 할인점 부문 총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2% 늘어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한층 두드러졌다.
업계에서는 자택에서 가까운 매장을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 고객 특성상, 기존 홈플러스 매장을 이용하던 수요가 인근 점포들로 흡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 장기화에 따른 경쟁사 반사이익이 현실화된 셈이다. 홈플러스 전체 점포수는 2024년 말 기준 126개였지만, 지난해 3월 기업회생 시작 후 현재 67개로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물품대금 지급 지연에 따른 매대 공백 등 운영차질이 빚어지며 고객 이탈도 심화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50대 박씨는 "홈플러스(잠실점)가 더 가까워서 문을 닫기 전엔 저기만 갔었는데, 이제는 여기(롯데마트 월드타워점)가 제일 가까우니까 어쩔 수 없이 온다"면서 "걸어서 오기가 애매해지긴 했지만, 계속 오다 보니 물건 종류도 더 많고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반사이익에 힘입어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 나란히 매출 확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트의 올해(1~5월) 총매출액은 7조691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가의 롯데마트·수퍼 2분기 매출액 추정치 역시 1조6550억 원으로, 전년대비 약 2.5%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형마트 업황이 여전히 구조적 성장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양사는 반사이익을 거뒀지만, 오프라인 유통에서 대형마트의 입지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이 9.3%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 매출은 5.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할인점 부문 매출은 4월 1.6%, 5월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매출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체감 성장폭은 반감된다.
국내 대형마트 업황을 낙관하기 어려운 만큼, 이마트·롯데마트 양사는 매출 경로를 다각화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창고형 할인 매장 트레이더스 지속 확대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에브리데이 통합 효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5월 트레이더스 매출 성장률은 11.8%, 에브리데이는 4.3%로 할인점(1.2%)을 웃돌며 총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롯데마트는 해외 사업 확대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재 해외매출 비중은 30% 안팎을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사업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회생에 성공한다 해도 이마트 및 롯데마트와의 격차가 커져 기존 3강 구도를 회복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신규 점포 확대보다 기존점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어 기존 홈플러스 고객층을 온전히 흡수할 수 없는 만큼, 편의점이나 온라인 등 타 채널로 이탈하는 수요도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