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라과이가 독일을 승부차기 끝에 잡고 16강에 올랐다. 독일은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파라과이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독일과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4-3 승리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파라과이는 D조 3위로 32강에 간신히 올랐으나 E조 1위 독일을 꺾는 파란을 연출하며 16강으로 향했다. 파라과이의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은 2010 남아공 대회의 8강이다.

   
▲ 파라과이가 독일과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FIFA 월드컵 공식 SNS


파라과이의 16강전 상대는 프랑스-스웨덴의 32강전 승자다.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16강행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우승 이후 독일은 월드컵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2018년 러시아 대회, 2022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해 16강 문턱을 넘어서지 못했다. 참가국이 48개 팀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하긴 했으나 3차전에서 에콰도르에 1-2로 져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토너먼트 첫 경기인 32강전에서 또 탈락하며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은 치열한 공방을 벌였고, 먼저 리드를 잡은 쪽은 파라과이였다. 전반 42분 미겔 알미론의 침투패스를 받은 마티아스 갈라르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울리오 엔시소가 문전에서 머리로 받아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독일은 거센 공세에도 전반 득점하지 못해 0-1로 뒤진 채 후반을 맞았다. 후반 들어 이른 시간 독일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9분 플로리안 비르츠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카이 하베르츠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감각적인 백헤딩 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 독일의 하베르츠가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은 파라과이와 연장전까지 1-1로 비겨 승부차기를 벌인 끝에 3-4로 패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FIFA 월드컵 공식 SNS


두 팀은 1-1로 맞선 채 후반을 마쳐 이번 대회 처음 연장 승부를 벌였다. 독일이 연장전에서 역전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연장 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반대편으로 넘어온 볼을 요나탄 타가 정확하게 헤더로 파라과이 골문을 뚫었다.

독일 선수들은 열광했으나 기쁨도 잠시였다. 주심이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독일의 골 무효를 선언했다. 타의 골이 나오기 직전 발데미르 안톤이 파라과이 골키퍼 오를란도 힐과 접촉하며 넘어뜨리는 파울을 범한 것이 확인돼 골은 취소됐다.

좋았다 만 독일은 결국 연장전에서 득점하지 못해 승부차기로 운명을 결정지어야 했다.

독일의 선축으로 진행된 승부차기에서 독일은 첫 번째 키커 하베르츠가 실축한 데 이어 네 번째 키커 닉 볼테마데의 슈팅이 파라과이 골키퍼 힐에게 막혔다. 독일이 절망적인 상황이 됐지만 파라과이도 4번 키커  안토니오 사나브리아가 슛을 성공시키지 못하고 5번 키커 파비안 발부에나의 슛이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다.

3-3에서 추가 승부차기가 이어졌다. 독일 6번째 키커 타의 슛이 허공으로 향한 반면 파라과이 호세 카날레의 슛이 골네트를 흔들면서 파라과이의 승리와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