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보너스 전통시장으로 흐른다…'삼성 상품권'이 쏘아 올린 공
규제 아닌 '기업 자율'이 만든 내수 진작 효과…골목 상권과 상생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스마트폰 화면의 굿뜨레페이 바코드가 ‘삑’ 소리와 함께 매장 단말기에 읽히자 180만 원 상당의 스마트폰 결제가 완료됐다. 지난 13일 오후 충남 부여군의 통신사 매장에서 이뤄진 결제 현장 모습이다.

영수증에 찍힌 금액은 정가에 가깝지만, 구매자가 체감하는 실질 숫자는 전혀 달랐다. 향후 정산될 부여군 지역화폐 인센티브 15%와 삼성전자의 감사 페스티벌 환급금 25%를 더하면 총 60여 만 원에 달하는 현금성 재원이 고스란히 돌아오기 때문이다.

   
▲ 광명전통시장 내부에 있는 치킨 가게에 설치된 온누리 상품권 큐알 코드. /사진=미디어펜 조우현 기자


삼성전자의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이 중반부를 지나며 상품권 환급 절차가 본격화되자, 골목상권의 구매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일회성 가격 할인 대신 환급된 상품권이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점포로 유입되도록 설계돼, 침체된 소비를 깨우는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내수 살리기도 기업이 하면 다르다는 평가다.

◆ 지역화폐와 대기업 환급 연계… "체감 구매 장벽 낮췄다"

지난 8일부터 4주간 진행되는 이번 감사 페스티벌은 수도권과 지방 중소도시를 가리지 않고 실질적인 소비 촉진 효과를 내고 있다. 지자체별 지역화폐 인센티브와 대기업의 환급 혜택이 맞물리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 혜택이 극대화되는 양상이다.

앞서 삼성스토어 부여에서 스마트폰을 교체한 60대 여성 L씨의 경우, 매장 자체 할인에 '굿뜨레페이' 결제 인센티브(15%), 삼성전자의 페스티벌 환급 혜택(25%)을 더해 총 60여 만 원에 달하는 현금성 재원을 확보하게 됐다.

절차에 따라 조만간 정산돼 들어올 온누리상품권 지급을 기다리고 있는 L씨는 "물가가 올라 장 보는 게 부담스러웠는데, 기기를 변경하면서 상품권이 생겨 지출 부담을 덜었다"며 "환급 혜택이 앱에 들어오는 대로 전통시장을 찾아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 마포구에 있는 직장에 근무하는 워킹맘 C씨도 최근 삼성닷컴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친정 부모님 댁에 보낼 김치냉장고를 주문했다. 부쩍 더워진 날씨에 가전 교체를 고민하던 중 감사 페스티벌 소식을 접하고 구매를 결심한 사례다.

C씨는 "바쁘다 보니 아직 제품 설치를 완료해 드리지 못해 최종 환급 상품권이 손에 쥐어지진 않은 상태"라면서도 "그래도 배송 후 지급이 확정된 수십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 혜택이 예고돼 있어 마음만은 벌써 든든하다"고 웃어 보였다.

수도권 밀집 지역인 경기 광명시의 분위기 역시 행사 기간을 활용해 태블릿 PC 등을 구매하려는 대기 수요로 활기를 띠고 있다.

광명시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남성 K씨는 "평소 구매를 고민하던 태블릿을 이번 감사 페스티벌 기간에 장만할 계획"이라며 "환급 상품권 덕에 체감 구매 장벽이 확 낮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제품 구매 행위가 지역 소상공인 매장 소비로 연결되는 구조여서 골목상권 활성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전통시장 전경. /사진=미디어펜 조우현 기자


◆ "소비 자금 골목으로"… 전통시장, "이번엔 대목 보나" 들썩

이처럼 가전 및 통신 매장에서 시작된 온기는 인근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으로 빠르게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환급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은 대형마트나 유흥업소 등 연매출 기준을 초과하는 점포에서는 사용이 제한되며, 철저하게 골목상권과 소상공인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통시장 상인들은 대기업의 상생 자금이 몰고 올 효과에 반색하고 있다. 경기도 광명전통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환급 상품권이 순차적으로 지급되기 시작한 만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방 중소도시의 전통시장도 다가올 '환급 낙수효과'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충남 부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O씨는 "상품권이 본격적으로 도는 7월 초부터 손님들이 더 많이 몰리지 않겠냐"며 "골목상권이 활력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감사 페스티벌이 기업의 동반성장 경영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의 단순 현금 기부나 일회성 가격 할인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의 경영 성과가 '지역 소비 촉진'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도록 정교하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사례는 기업이 시장 친화적인 상생 방식을 자발적으로 고민하고, 이를 지자체의 소상공인 지원책(지역화폐)과 접목해 시너지를 냈다는데 시사점이 크다. 

대기업의 자금이 '수혜성 지원'으로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지역 민간 소비를 주도하도록 유도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면서 시장의 역동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와 달리 극도로 위축됐던 지방 및 지역 골목상권에 대기업의 경영 결실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구조"라며 "제품 구매 행위가 전통시장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듦으로써, 기업과 골목상권이 함께 성장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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