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1년간 공급…일반 서버 대비 탑재량 최대 10배, 고부가 비중 확대
기술 장벽 높은 AI 서버 시장서 점유율 40% 이상 확보…독보적 지위 증명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기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상대로 대규모 인공지능(AI) 서버용 부품 수주에 성공하며 시장 선두의 입지를 굳혔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약 4500억 원 규모의 AI 서버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삼성전기 제공


부품 업계에서 이 같은 대규모 단일 수주 계약을 체결하고 공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업계에서는 고성능 AI 서버 시장 내 MLCC 공급 부족과 폭발적인 수요를 반증하는 결과로 보고 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원활한 동작을 돕고, 신호 간섭(노이즈)을 제거해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막대한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처리하는 AI 서버의 경우, 순간적인 전력 변동이 성능 저하로 직결될 수 있어 고성능·고신뢰성 MLCC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AI 서버는 고성능 연산에 따른 전력 소모량이 많아 일반 서버 대비 MLCC 탑재 수량이 최대 10배 이상 많다. 일반적으로 GPU(그래픽처리장치) 1개당 2만 개 이상, 서버 랙 기준으로는 최대 60만 개의 MLCC가 탑재된다.

반면 제품 내부의 실장 면적은 제한되어 있어 '초소형·초고용량' 기술이 요구되며, 극심한 발열과 고전압 환경을 견딜 수 있도록 고온(105℃ 이상), 고전압(100V), 강한 휨 강도 등 가혹한 신뢰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높은 기술 장벽으로 인해 AI 서버용 MLCC 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수의 업체만 공급이 가능한 분야다. 

삼성전기는 전체 글로벌 MLCC 시장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으나, 기술 난도가 높은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는 40% 이상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자체 소재 및 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 결과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고객사 및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2027년 및 2028년 이후 공급 확대를 포함한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AI 및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공급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 MLCC가 AI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객 요구에 맞춘 차세대 선단 제품을 앞서 개발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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