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심장…현대차 수원하이테크센터 가보니
수정 2026-06-30 16:13:23
입력 2026-06-30 16:10:28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수원하이테크센터' 개관…7월 1일부터 공식 운영
자동화 물류·정밀 데이터 진단 맞물린 서비스 혁신 거점
1:1 전담제부터 무인 리프트까지…인간 중심 기술 구현
자동화 물류·정밀 데이터 진단 맞물린 서비스 혁신 거점
1:1 전담제부터 무인 리프트까지…인간 중심 기술 구현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차량이 정비 공간으로 가는 데는 약 10초면 됩니다."
무인 카리프트 위 은색 투싼은 관계자가 버튼을 누르자 빠르게 위층 정비 공간으로 올라갔다. 직원이 차량을 직접 차를 몰고 정비 공간으로 오가던 기존 서비스센터의 익숙한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차량은 스스로 이동했고, 로봇이 부품을 운반했다.
현대자동차는 공식 운영을 하루 앞둔 30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수원하이테크센터 개관식을 열고 미디어 투어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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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수원하이테크센터 외관./사진=김연지 기자 | ||
수원하이테크센터는 현대차가 기존 수원 영통센터를 이전해 새롭게 조성한 고난도 정비 전문 시설이다.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5만1497㎡ 규모로 경기 남부권 최대 하이테크 서비스 거점이며 내달 1일부터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
투어는 1층 아트리움 라운지에서 시작됐다. 건물 중앙을 비운 원형 구조 덕분에 실내에는 자연 채광이 들어왔고, 곳곳에는 조경과 휴게 공간이 배치돼 있었다. 일반적인 서비스센터 대기실과 달리 개방감이 크게 느껴졌다. 도슨트는 "단순한 대기 공간이 아니라 고객이 머무는 동안 새로운 경험과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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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굿즈 전시 공간./사진=김연지 기자 | ||
1층 라운지 한편에는 한국적인 미를 살린 가구로 꾸며진 제네시스 브랜드 컬렉션 전시 공간이 자리해 대기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이곳의 가장 큰 특징은 투명성이다. 오픈형 구조 덕분에 고객들은 라운지에 편안히 앉아 자신의 차량이 입고되고 진단받는 전 과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아트리움 라운지를 지나자 고객과 엔지니어가 차량을 함께 확인하는 실차 상담 부스가 나왔다. 수원하이테크센터는 예약 단계부터 출고까지 한 명의 엔지니어가 고객을 전담하는 제도를 운영한다. 도슨트는 전담 엔지니어가 사전 부품 청구와 정비 이력 확인을 통해 최적의 정비를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3층 정비 공간으로 이동하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곳은 블루핸즈 기술 지원과 고난도 차량 정비, 정비 교육을 담당하는 하이테크지원팀 공간이다. 도슨트는 2층에서는 현대차, 4층에서는 제네시스 차량 정비가 이뤄지고, 두 층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난도 정비가 있을 경우 3층으로 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3층에는 13명의 엔지니어가 근무하며 수원 관할 80여 개 블루핸즈에 대한 기술 지원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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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MR(Autonomous Mobile Robot, 자율 부품 이송 로봇)./사진=김연지 기자 | ||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부품 이송 로봇인 AMR이었다. AMR은 전용 통로를 따라 이동했다. 도슨트는 "부품이 청구되면 모비스 창고에서 크기별로 분류가 이뤄지고, AMR로 이송이 시작돼 부품을 신청한 엔지니어 작업 공간까지 배송된다"고 설명했다. 엔지니어가 부품 수령을 승인하면 AMR은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투어 중에도 안전을 위해 기자들에게 AMR 전용 구역 밖으로 물러서 달라는 안내가 이어졌다.
바로 옆 데이터&NVH 분석실에서는 고난도 진단 시연이 진행됐다. 현대차 서비스 엔지니어는 "전국 약 1200개 블루핸즈에서는 표준 진단 장비를 활용한 일반 정비가 가능하지만, 블루핸즈에서 수리가 어려운 고난도 정비 상황이 발생할 경우 전국 22개 하이테크센터에서 기술 지원이나 차량 이관을 통해 최종 진단과 수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이 전동화되고 자율주행 기술이 증가하면서 제어기 데이터, 통신 데이터 오류 분석, 기존 파워트레인에서 듣기 어려웠던 소음·진동 문제 분석, 영상 신호 정밀 분석 등으로 자동차 정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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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NVH 분석실에서 소음 시연을 하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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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NVH 분석실에서 소음 시연을 하는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 ||
시연에는 노이즈 스코프와 사운드카메라가 활용됐다. 차량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센서로 측정한 뒤 그래프로 분석하자 특정 센서의 그래프가 먼저 반응했다. 이어 사운드카메라 화면에는 소음 발생 위치가 색깔로 표시됐다. 엔지니어는 차량 앞쪽에서 소리가 난다는 정도는 추측할 수 있지만 정확한 위치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장비를 활용하면 소음 발생 지점을 빠르고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전문 진단 장비에서 측정한 데이터뿐 아니라 고객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도 진단에 활용하고 있다.
정비 공간 곳곳에서는 전동화 시대를 대비한 설비도 확인됐다. 수소전기차와 LPG 차량을 함께 정비하는 특수 목적 작업장에는 수소 누출 감지기와 방폭 환기설비, 방폭 전기설비가 설치돼 있었다. 전기차 화재에 대비해 이동식 침수조와 질식소화포, 드릴랜스도 각 작업층에 마련됐다. 작업장 바닥은 절연 마감 처리됐으며, 배터리 작업을 위한 전용 공간도 별도로 구성됐다. 최대 6톤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리프트도 배치돼 대형 차량 정비까지 고려했다.
한쪽에는 지역 정비 교육 거점인 RTC(Regional Service Training Center)가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신차와 신기술, 데이터 분석, 진단 기술 관련 교육이 진행된다. 현대차는 이 공간을 통해 자사 엔지니어뿐 아니라 블루핸즈 정비 역량 강화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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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GV(Automated Guided Vehicle, 자율주행 운반 로봇) 시연 모습./사진=김연지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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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산 관리 시스템과 연계한 부품 창고./사진=김연지 기자 | ||
마지막으로 찾은 지하 1층 모비스 자동창고에서는 부품 물류 자동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현대모비스 담당자는 ACR 로봇이 필요한 부품 상자를 꺼내면 소형 로봇이 이를 작업자 앞으로 옮기고, 작업자가 화면에 표시된 위치에서 부품을 꺼내 라벨을 부착한 뒤 AMR에 적재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이후 AMR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해당 부품을 정비 작업장으로 이송한다.
담당자는 이를 'GTP(Goods To Person)'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작업자가 부품을 찾으러 이동하는 대신 부품이 작업자 앞으로 오는 구조다. 소형 부품은 자동창고에서 처리하고, 중량이 큰 대형 부품은 별도 창고에서 관리한 뒤 AMR을 통해 작업장까지 이동하는 방식이다.
자동창고를 지나 차체 시설로 이동하자 판금·도장 작업을 위한 지그레일과 샌딩룸, 조색실, 스프레이 부스, 검사장 등이 이어졌다. 이 공간은 블루핸즈 기술 역량 향상을 위해 사용되며, 향후 현대차 헤리티지 차량 복원 작업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약 50분간 이어진 투어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정비소의 화려해진 외관보다 정비 방식이었다. 고객이 머무는 라운지부터 차량 이송, 부품 물류, 고난도 진단, 전동화 대응 설비, 정비 교육까지 서비스 전 과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돼 있었다.
현대차가 수원하이테크센터를 미래 서비스 거점으로 내세우는 이유도 단순히 최신 장비를 갖췄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차량을 고치는 공간을 넘어 미래차 시대에 맞는 서비스 체계를 구현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넓히려는 변화가 현장 곳곳에서 읽혔다.
정밀한 기술과 인간 중심의 서비스 철학이 결합된 이 공간은 내달 1일부터 본격적인 공식 운영에 돌입한다. 첨단 기술로 무장한 수원하이테크센터가 국내 자동차 서비스 산업의 새로운 표준을 어떻게 정립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