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신한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롯데손보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예별손해보험과 KDB생명 등 보험사 매각 작업까지 맞물리면서 보험업권 재편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최근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하며 검토 사실을 공식화했다. 다만 양사 모두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 신한금융지주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사진=롯데손해보험


두 회사가 인수 의사를 드러낸 것은 손해보험업의 성장성과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필요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손해보험 경쟁력 강화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은 현재 신한라이프를 중심으로 생명보험 부문에서는 일정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손해보험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신한EZ손해보험으로 출범시켰으나 현재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9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투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을 중심으로 자산운용·저축은행·캐피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나 보험 계열사가 없어 보험업 라이선스 확보 차원에서 꾸준히 보험사 인수를 추진해왔다. 특히 증권 부문의 비중이 높은데 증시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보험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보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매각 성사에 있어서 관건은 역시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기대하는 몸값과 시장에서 바라보는 적정 가격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좁히느냐가 문제인데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희망 매각가를 기존 2조원 수준에서 최근 1조원 안팎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인수 후보들은 단순 지분 매입 비용 외에도 인수 이후 자본 확충에 들어가는 비용까지 고려하면 여전히 높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손보 경영권을 3734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총 73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JKL파트너스는 현재 롯데손보 지분 77.04%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손보 외에 M&A 시장에는 예별손해보험, KDB생명 등도 매물로 나와있다. 예별손보는 이날 오후 재공고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며, 한국투자금융지주, 흥국화재, 교보생명, OK금융그룹, 기업은행 등이 인수를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KDB생명 인수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 태광그룹에 더해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등 대형 3사도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과 한투지주 모두 전략적 필요성을 갖고 있는 만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번 인수전 결과에 따라 국내 보험업계 지형은 물론 향후 보험사 M&A 시장의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