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8% 임박…금리·규제에 차주 '이중고'
수정 2026-07-01 11:03:58
입력 2026-07-01 11:04:04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관리 강화가 맞물리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금리 상승이 이미 대출금리에 반영되고 있는 데다 대출 규제도 강화되면서 자금 조달 여건은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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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빠르게 오르는 가운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과 가계대출 관리 강화가 맞물리면서 차주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사진=김상문 기자 | ||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전날 기준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51~7.50%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2주 사이 금리 상단이 연 7.5% 수준까지 오르며 한 달 전보다 0.4%포인트(p)가량 상승했다. 연초와 비교하면 오름폭은 1%p를 넘어섰다.
시장금리는 이미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무보증 AAA등급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6일 기준 연 4.269%로 한 달 전(4.182%)보다 0.087%p 상승했다. 은행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는 만큼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시차를 두고 상승하는 구조다.
이 같은 시장금리 상승세는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최근 한은은 가계부채 확대와 물가, 환율 등 금융안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긴축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신현송 총재도 최근 공개 발언에서 기준금리를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연이어 내놓으면서 시장에서는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은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시장금리와 대출금리 모두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까지 맞물리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과 대출 문턱이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출 관리 수위를 높이는 배경에는 가파른 가계부채 증가세가 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월(3조5000억원)보다 증가폭이 5조8000억원 확대됐다. 특히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전월 2조원 감소에서 5조3000억원 증가로 전환되며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어난 데다 규제 시행 전 자금을 확보하려는 선제적 대출 수요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은행권에도 자율적인 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하며 대출 증가 속도 조절에 나선 상태다. 이에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대표 주담대 상품인 '우리아파트론' 5년 고정형 금리를 최대 1.1%p 상향했다. 앞서 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신용대출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축소했다. 신한은행은 일일 신용대출 접수량을 관리하는 등 대출 문턱을 높였다.
국민은행은 모기지신용보험(MCI)·모기지신용보증(MCG) 가입 취급을 한시 중단했으며, 농협은행도 일부 주담대 상품 판매를 제한하고 대출 만기를 축소하는 등 가계대출 관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차주의 자금 조달 여건이 하반기 들어 더욱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장금리 상승이 대출금리에 순차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실수요자들의 이자 부담도 당분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