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무역사상 최초 월 수출 1000억 불 돌파…독·중·미 이어 4번째
수정 2026-07-01 13:30:59
입력 2026-07-01 13:31:05
유태경 기자 | jadeu0818@naver.com
반도체 사상 첫 월 400억불 달성…주력 품목 동반 성장
당국 "연 수출 1조 달러, 이제 '불가능' 아닌 '가능' 영역"
당국 "연 수출 1조 달러, 이제 '불가능' 아닌 '가능' 영역"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우리나라 무역 역사상 최초로 '월간 수출 1000억 달러' 시대가 열렸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인한 반도체 수출 폭증에 더해 자동차·철강·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이 일제히 받쳐 준 덕분이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수출은 세계 5위로 도약했고, 정부가 연초 목표로 내세웠던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도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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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한 1023억 달러를 기록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한 1023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우리나라 무역사상 최초다. 이로써 한국은 독일, 중국,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4번째로 월 수출 1000억 달러 고지를 밟은 국가가 됐다.
이번 수출 품목 중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다. 6월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수요의 폭발적 증가에 따른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세가 수출 증가를 견인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99.5% 폭증한 448억 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첫 월 400억 달러 이상 달성이다.
하지만 정부는 이번 기록이 반도체 외 기존 주력 품목의 동반 선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대 주력 품목 중 18개 품목의 수출이 일제히 상승했다.
컴퓨터(54억1000만 달러, +308.8%) 수출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SSD 수요 증가로 크게 증가했으며, 무선통신기기(15억5000만 달러, +51.9%) 수출은 신제품 판매 호조세 등으로 휴대폰 완제품 중심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관세와 보호무역 조치 압박을 받던 자동차(67억1000만 달러, +5.8%)는 부품 공급 안정화와 생산 물량 증가 등으로 증가했고, 선박(28억3000만 달러, +12.9%)의 경우 물량은 전년과 유사했으나 고부가가치 선박(LNG선 등) 수출 증가에 따른 평균 수출 단가 상승으로 증가했다.
철강(21억4000만 달러, +9.6%) 수출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증가하면서 철근 등 건설용 자재 수출이 증가해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비철금속(18억2000만 달러, +45.8%) 수출은 동·알루미늄 등 주력 품목 단가와 물량이 모두 증가하면서 역대 6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일반기계 수출(40억8000만 달러, +7.5%)은 전년 대비 조업일수 증가와 일부 산업기계에 대한 미국 관세 인하 등 영향으로 5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유가 상승으로 단가가 오른 석유제품(55억9000만 달러, +49.8%)과 석유화학(40억7000만 달러, +18.8%)도 힘을 보탰고, 화장품(70억 달러, +42.5%)과 농수산식품(66억 달러, +16.8%) 등 K-소비재 또한 호조세를 이어갔다.
반면 자동차 부품(17억4000만 달러, -2.4%) 수출은 현지화 확대와 글로벌 신차 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도 중동(18억 달러, -8%),과 CIS(11억 달러, -0.2%)를 제외한 7개 주력 시장에서 모두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최대 품목인 반도체가 3배 이상 증가하면서 92.1%(200억3000만 달러), 대미국 수출은 78.6%(200억2000만 달러)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대미 수출 비중이 18.8%까지 확대되며 미국이 핵심 시장으로 공고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6월 수입은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수입 증가(125억1000만 달러, +45.1%) 등으로 인해 30.1% 증가한 661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이 수입을 압도하면서 무역수지는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 선을 돌파한 361억5000만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4967억 달러를 기록해 5000억 달러 돌파를 코앞에 뒀다. 세계무역기구(WTO)가 공개한 올해 1~4월 수출 실적 기준으로 한국은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무역수지는 1383억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09억 달러 늘었다.
최근 지속되는 고환율이 수출 실적을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당국은 선을 그었다. 강감찬 무역투자실장은 "우리 제품은 대부분 달러 기준으로 수출되기 때문에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 효과는 크지 않다"며 "환율 효과라기보다 내연차에서 전기차·친환경차로 체질을 개선한 자동차처럼 우리 제품 자체의 본질적인 경쟁력이 입증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다운사이클(하강 국면)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강 실장은 "DDR5 고정가격이 40달러를 돌파하는 등 D램과 낸드 가격 추세가 매우 견고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국내 공장 증설 물량까지 대기하고 있어 하반기까지는 반도체 상승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하반기 무역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선회했다. 대미 관세 리스크나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출 물량이 몰리는 무역 구조를 감안할 때 사상 첫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다.
강 실장은 "지난 5월 브리핑 때만 해도 연 수출 1조 달러에 대해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제는 그 불가능성이 '가능성'으로 점점 바뀌고 있다"며 하반기 수출에 대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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