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테크놀로지 등 알짜 소부장 기업 인수합병
비메모리 반도체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한솔홀딩스가 자회사 한솔테크닉스를 앞세워 고부가가치 사업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부장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사업 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그룹 오너 3세인 조성민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명분 쌓기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 한솔홀딩스 외경./사진=한솔홀딩스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최근 1772억 원을 투입해 비메모리 반도체 검사 부품 기업인 '윌테크놀러지' 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지주사인 한솔홀딩스는 한솔테크닉스가 윌테크놀러지 지분 83.37%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450억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딜에 힘을 실었다. 지주사가 자금줄 역할을 하며 자본 배치를 주도한 셈이다.

윌테크놀러지는 비메모리 반도체용 버티컬 타입 프로브카드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업체다. 현재 이미지센서(CIS) 및 모바일 AP용 프로브카드를 주력으로, 국내외 주요 파운드리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칩의 전기적 특성과 불량 여부를 판별하는 프로브카드는 미세공정이 고도화될수록 정밀도가 요구되는 핵심 부품이다.

프로브카드는 생산 과정에서 주기적인 교체 수요가 발생하는 소모성 부품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실제로 윌테크놀러지는 지난해 매출 674억 원, 영업이익 96억 원을 기록하며 14.2%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바 있다. 

앞서 한솔홀딩스는 지난해에도 한솔테크닉스를 통해 선박·로봇용 컨트롤러 부품사 '한솔오리온텍'과 반도체 소재 기업 '에스아이머티리얼즈'를 연달아 인수하며 소부장 중심 사업 재편을 본격화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2022년 인수한 반도체 세정·코팅 전문기업 '한솔아이원스'의 시너지가 더해지며, 지주사 아래 '에스아이머티리얼즈(소재) - 한솔아이원스(장비) - 윌테크놀러지(부품)'로 이어지는 반도체 소부장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특히 소부장 M&A 주도 인물이 한솔홀딩스 오너 3세인 조성민 부사장으로 알려지면서 경영권 승계 명분을 쌓고 있다는 시장의 분석도 나온다. 과거 가전 부품 중심의 저수익 구조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중심 고수익 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경영 능력을 확실히 입증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간 한솔테크닉스는 TV용 파워보드, 스마트폰 조립(EMS) 등 범용 IT 부품 중심 사업을 이어가면서 전방 산업 경기 침체의 영향을 크게 받아왔다. 

현재 한솔홀딩스의 최대주주는 부친인 조동길 회장(17.64%)이며 조 부사장(4.11%)과의 지분 격차가 상당하다. 결국 신사업 성과를 통해 주주들의 지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장내 매수라는 정공법으로 지분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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