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조롱성 구호 파문 일파만파인 가운데 배재고 편 불방 결정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고교야구 대회 도중 발생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지역 비하 및 5·18 민주화운동 조롱 구호’ 파문이 결국 방송가로 번졌다. 논란의 중심에 선 배재고 야구부 출연 분량이 전면 폐기되는 초유의 사태가 맞물리며 여론의 냉담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2’의 제작사 스튜디오시원(C1)은 1일 오후 공식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대대적인 편성 변경을 공지했다. 제작사 측은 “최근 불거진 배재고 야구부 관련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오는 6일 공개 예정이었던 배재고 편은 고심 끝에 방송하지 않기로 전격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당초 ‘불꽃야구2’의 자체 선수단인 ‘불꽃 파이터즈’는 지난달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배재고와 친선 경기를 가졌고, 이는 케이블 채널 SBS 플러스를 통해 실시간 생중계된 바 있다. 제작진은 해당 경기 내용에 자막과 그래픽 등 예능 감각을 더한 본방송 편집본을 유튜브 채널에 순차적으로 업로드할 계획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촬영본을 전량 폐기하는 리스크를 감수하게 됐다. 

   
▲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2’가 오는 6일 공개 예정이었던 배재고 편을 불방하기로 했다./사진=스튜디오시원 제공

제작사의 빠른 대처에 따라 6일 휴방 이후, 오는 13일 오후 8시에는 기존 녹화분인 성남고등학교 편이 대체 편성될 예정이다.

이번 방송 취소 사태를 부른 도화선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이었다. 당시 광주제일고(광주일고)와 맞붙은 배재고 덧아웃 및 응원석 일부 선수들은 상대 팀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오늘이 탱크 데이다”라는 정체불명의 구호를 지속적으로 외쳤다.

해당 발언은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스타벅스코리아가 공교롭게도 군용 탱크 관련 프로모션인 ‘탱크 데이’ 마케팅 행사를 열어 광주 시민 단체와 여론의 거센 공분을 샀던 전례를 교묘하게 인용한 조롱성 비하 발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고교 스포츠 현장에서 나와서는 안 될 역사적 아픔을 건드린 혐오 표현이 정황상 명백해지자, 야구팬들은 물론 일반 대중 사이에서도 학생 선수들의 인성 교육 부재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차원의 엄중 징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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