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첫 날 할리우드 대작 뛰어넘어 '눈동자' 박스오피스 1위 올라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한국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눈동자'가 할리우드 초대형 블록버스터를 제치고 극장가 정상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최근 극장가에서 할리우드 대작들이 유독 한국 영화 앞에 맥을 못 추는 흥행 양상이 다시 한번 입증된 셈이다.

7월 2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눈동자'는 개봉 8일 차인 7월 1일 하루 동안 4만 909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이는 개봉 첫날 기록한 3만 4938명을 훌륭히 뛰어넘는 수치로, 개봉 2주 차에 접어들며 오히려 흥행 화력이 더 뜨거워지는 강력한 입소문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흥행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배우 신민아의 저력과 한국 영화의 탄탄한 힘이 거대한 할리우드 자본을 완벽히 압도했다는 사실이다. 당초 극장가를 장악할 것으로 예상됐던 할리우드 대작 '토이 스토리 5'는 개봉 단 2주 만에 안방 안방마님 격인 '눈동자'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뒷심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 제작비 66억 원이 '눈동자'(왼쪽)이 3880억원의 '토이 스톨리 5'를 제치고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사진=(주)바이포엠스튜디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특히 두 작품의 체급 차이를 고려하면 이번 결과는 할리우드 진영에 가히 '망신'에 가까운 충격이다. '토이 스토리 5'의 제작비는 무려 2억 5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3800억원에 달하는 초거대 자본이 투입된 작품이다. 반면 순수 한국 기술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된 '눈동자'의 제작비는 66억원에 불과하다. '토이 스토리 5'의 고작 1.7% 수준인 제작비로 박스오피스 정상을 탈환하는 시네마 가성비의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눈동자'의 이 같은 역주행 흥행은 탄탄한 장르적 재미가 기반이 됐다. 유전병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서진(신민아 분)이 쌍둥이 동생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오는 청각적 압박감과 마지막 순간의 짜릿한 반전이 실관람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시각을 포기하더니 청각으로 조여온다", "마지막 반전은 상상도 못 했다" 등 높은 만족감을 쏟아내는 중이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할리우드 대작들이 한국 시장에서 연이어 자존심을 구기는 가운데, 신민아 주연의 웰메이드 스릴러 '눈동자'가 다가오는 2주 차 주말 극장가에서 어디까지 흥행 돌풍을 이어갈지 영화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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