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 휩쓴 호반건설, 서울시 공급정책 활용 '우등생'
수정 2026-07-02 10:44:26
입력 2026-07-02 10:44:35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상반기 모아타운 수주 3184억 원…도시정비 수주액 62% 차지
가로주택 연계 개발로 규모의 경제…후속 수주 경쟁력도 강화
가로주택 연계 개발로 규모의 경제…후속 수주 경쟁력도 강화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호반건설이 올해 상반기 두드러진 모아타운 수주 성과를 거두며 시장 영향력 확대에 성공했다. 서울시 모아타운 정책에 발맞춰 서울·수도권 정비 사업지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브랜드 경쟁력과 사업성을 높여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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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반그룹 사옥./사진=호반그룹 | ||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상반기 총 3184억 원 규모의 모아타운 사업 수주를 따냈다. 이는 호반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전체 수주액(5149억 원)의 약 62%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동안 모아타운에서 강세를 보여온 동부건설∙코오롱글로벌을 위협하고 있다.
수주 실적은 서울 면목동 일대에 집중됐다. 지난 1월 1512억 원 규모 면목역 6의5구역을 시작으로 6의4구역과 6의3구역을 연이어 거머쥐며 권역 단위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 호반건설은 해당 사업지들을 연계 개발해 '호반써밋' 브랜드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면목역 일대는 도시정비형 재개발과 공공재개발, 모아타운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서울 동북권 새로운 주거벨트로 탈바꿈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이 핵심 사업지를 손에 넣은 만큼 향후 인근 정비사업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호반건설의 정비사업 행보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두드러지고 있다. 한동안 정비사업 비중이 크게 축소됐지만 다시 수주 체계를 가동하고 모아타운 사업을 교두보로 서울·수도권 정비사업 시장에서 입지를 단계적으로 넓히는 '스텝업 전략'을 구사 중이다.
실제 호반건설은 2022년 신노량진시장 정비사업을 수주한 이후 2023년에는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했다. 2024년에도 SK에코플랜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전 도마변동 6-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부터는 수주 행보가 본격화됐다.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신월동 일대 모아타운, 중화역 2-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재건축을 수주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쌓았다.
호반건설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모아타운을 비롯한 가로주택정비사업 시장의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 현황을 보면 1월부터 6월 말까지 시공사를 선정한 가로주택정비사업은 24곳이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시공사를 선정한 정비사업장 74곳의 32.4%를 차지했다. 정비사업 3곳 중 1곳이 가로주택정비사업인 셈이다.
또한 호반건설은 서울시가 재건축과 모아타운 등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 확대 기조를 이어가는 점도 적극 활용해 신규 수주 기회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서울시는 노후 저층 주거지 정비와 주택 공급을 위해 모아타운을 주요 정책으로 육성하고 있다.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 사업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사업 기간이 짧고 정책적 지원이 가능한 모아타운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모아타운은 여러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하나의 권역으로 묶어 기반시설을 공동 조성하고 용적률 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사업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올해도 60개 모아타운 대상지에 사업성 보정계수를 적용하는 관리계획 변경안을 통과시키는 등 제도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 모아타운은 단순한 소규모 정비사업과는 성격이 다르다. 여러 사업지를 묶어 건설하면 자재 공동 구매와 장비·인력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고, 공사비 절감과 사업 효율 향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연계 개발로 하나의 브랜드타운을 만들면 지역 내 상징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후속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호반건설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하반기에는 기 수주한 중화역 2-4구역과 인접해 있는 중화역 2-6구역을 연계 수주하고자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성과 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광역시 등 다양한 지역의 사업 기회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며 "최근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사업의 시공 참여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