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2·3차 협력사 상생 협약…1조4000억원 투입, 반도체 생태계 키운다
수정 2026-07-02 17:40:59
입력 2026-07-02 17:31:50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SK하이닉스 '트리니티 팹' 가동 및 'R&D 도전 보상제' 도입으로 전방위 지원
1차 넘어 2·3차까지 동반성장 펀드 확대…대금지급 조건 개선해 상생 문화 정착
1차 넘어 2·3차까지 동반성장 펀드 확대…대금지급 조건 개선해 상생 문화 정착
[미디어펜=조우현 기자]SK그룹이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 간의 동반성장을 넘어 2·3차 협력사까지 상생의 문화를 확산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한다.
SK는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지동섭 SV위원장, 주요 계열사 CEO 및 협력사 대표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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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는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지동섭 SV위원장, 주요 계열사 CEO 및 협력사 대표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사진=미디어펜 | ||
이날 협약식에는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 SK실트론, SK(주) AX, SK인텔릭스 등 7개 주요 계열사와 100여 개 협력사가 동참해 건전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천을 다짐했다.
◆ 1조4000억원 신규 자금 및 테스트베드 확충… 생태계 전반 지원
이번 협약은 SK 계열사와 협력사 간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하고, 대기업의 성과가 2차 이하의 중소 협력사까지 막힘없이 흘러가도록 대금지급 조건 개선, 거래 관행 개선, R&D 및 금융 지원 등을 전 방위적으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태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총 1조4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활용된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가 고가 장비를 활용해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분석측정지원센터’를 지속 운영하는 한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제품 신뢰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인 ‘트리니티 팹(Trinity Fab)’을 새롭게 가동한다.
또한, 협력사의 R&D 실패 위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술 개발 자금을 선제 지원하고, 완료 후 성과를 인정해 후정산하는 ‘R&D 도전 보상제’도 도입한다.
이 외에도 계열사별 맞춤형 지원이 이어진다. △SK텔레콤은 마감 후 2영업일 내에 100% 현금을 지급하는 '대금지급바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하고, △SK에코플랜트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기술 사업화를 돕는다.
△SK지오센트릭은 생산성 향상과 ESG·안전환경 개선을 지원하며, △SK실트론은 웨이퍼 공정 교육 프로그램을 개방해 협력사의 지속가능한 역량 강화를 적극 돕는다.
SK는 중소 협력사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자금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대금지급 조건을 과감히 개선하기로 했다. 1차 협력사를 대상으로 마감 후 최대 10일 이내에 대금을 지급하고 현금 비중을 확대한다.
특히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하는 협력사에는 인센티브를 부여해, 2·3차 협력사도 예치 계좌를 통해 자금을 조기에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거래 관행 개선을 위해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의 대금 지급 조건을 완화해줄 경우, 재계약 및 신규 협력사 선정 평가에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실질적인 구조 개선에 나선다. 그룹 공통으로 운영 중인 68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 지원 대상도 2·3차 협력사까지 확대된다.
◆ 최창원 “울력 정신으로 동반성장” vs 주병기 “상생은 지속 성장의 사회적 자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세상은 좋아지는데 우리는 좋아지고 있나, 이게 지속가능할까라는 고민이 깊다”며 기술 혁신에 따른 양극화와 불안정성 딜레마를 언급했다.
이어 “이 문제를 진정한 의미의 공정과 상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세상의 발전은 어렵다”고 진단하며, 기업의 전향적인 책임감을 강조했다.
최 의장은 “전통적 공동 과제 해결 방식인 ‘울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협력사의 행복과 성장을 실현하겠다”라며 “그 시작은 대금을 적기에 지급하는 것이며, 이번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축사에 나선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역시 개별 기업을 넘어선 ‘생태계 경쟁’ 시대임을 강조하며 상생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주 위원장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연구를 인용하며 “부의 편중과 양극화는 창조적 파괴라는 혁신을 가로막는 걸림돌”이라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질서가 뿌리내려야 경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SK가 먼저 1차 협력사의 대금 지급 조건을 개선하고 동참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2·3차 협력사까지 온전한 온기를 전달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며 “공정위도 반칙 기업은 엄격히 제재하되, 상생과 혁신에 앞장서는 기업이 시장에서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우수 사례 발표자로 나선 이현철 SK하이닉스 구매전략담당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리더십을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은 협력사들과의 견고한 연대 덕분”이라며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공급망과 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이라는 믿음으로 ‘성장 주기 밀착 지원 상생 모델’을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