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원 늘리고 컨설팅도 제공…청와대, 상생금융 협조 요청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권이 고금리·고물가·고유가(3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포용금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조(兆)'단위 포용금융 지원책을 내놓으며 지원대상의 폭을 넓히는가 하면, 현장 상담을 확대하고 홍보를 돕는 등 각자만의 방식으로 소상공인을 돕는 모습이다. 오는 하반기 중 '상생금융지수' 개시를 앞두고 정부에서도 상생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금융권의 포용금융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지주(KB·신한·하나·우리·NH)는 올해 포용금융을 주요 경영과제로 삼고, 지원책도 지난해보다 한층 강화하고 있다.

   
▲ 금융권이 고금리·고물가·고유가(3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포용금융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조(兆)'단위 포용금융 지원책을 내놓으며 지원대상의 폭을 넓히는가 하면, 현장 상담을 확대하고 홍보를 돕는 등 각자만의 방식으로 소상공인을 돕는 모습이다. 오는 하반기 중 '상생금융지수' 개시를 앞두고 정부에서도 상생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금융권의 포용금융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KB금융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생산적금융에 93조원, 포용금융에 17조원을 지원하는 내용의 'KB국민행복 '희망'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KB금융은 올해 총 6조 9000억원의 맞춤형 금융을 지원할 예정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재기·성장·자산형성 지원 등으로 3조원을 공급한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제2금융권 신용대출을 이용 중인 자영업자를 타깃해 저금리로 대환할 수 있는 'KB국민도약대출'도 출시했다.

신한금융그룹은 올해 5조원 규모의 포용금융 프로젝트인 '포용금융 2.0 온(ON, 溫)'을 본격 가동 중이다. 특히 소상공인 지원으로 당초 계획했던 1조 3000억원보다 약 1500억원 증액한 1조 4500억원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 소상공인 지원액인 6000억원 대비 약 141.7% 증액한 규모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5월 말 내놓은 '포용금융 로드맵'에 따라, 하나은행을 주축으로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지역밀착형 신상품 '하나뿐인 사장님대출'에 3000억원을, 성실상환자 대상 신상품인 '하나더소호 성공사다리대출'에 1조원을 각각 편성했다. 두 상품 모두 금리가 연 4% 중반대에 형성돼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크게 줄였다. 특히 성공사다리대출의 경우 중도상환해약금이 면제되며, 마이너스통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자금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생산적·포용금융 추진을 위한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에 따라 포용금융에 7조 6000억원을 풀 예정인데, 올해에만 총 3조 5000억원을 공급한다. 특히 소상공인대출에 6000억원을, 미소금융에 120억원을 각각 배정했다. 우리금융은 오는 2028년까지 미소금융 연간 공급액을 2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NH농협금융그룹은 농협중앙회의 방침에 따라, 범농협 계열사들과 향후 5년간 15조원+α의 포용금융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주요 농협금융 계열사인 은행·캐피탈·저축은행 등은 향후 5년 간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로 8조 5000억원을 공급할 방침이다. 이미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서민금융 및 소상공인, 폐업자 지원 등에 1조 9126억원을 지원했다.

금융권은 단순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수준을 너머, 최근에는 인재 육성 및 컨설팅 중심 등 비금융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KB금융은 사회투자펀드를 조성해 사회적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한편, 청년 인재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8년 업계 최초로 사회투자 모펀드인 'KB사회투자펀드'를 결성해 사회적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 중인데, 현재까지 총 148개 기업에 누적 1885억원을 투자했다. 

농협금융은 은행을 통해 맞춤형 경영컨설팅에 집중하고 있는데, 컨설팅에 그치지 않고 판로개척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농협은행은 기업경영컨설팅을 받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영진단과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협금융의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상품 홍보와 판매까지 연계해주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1일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상담과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미소금융 거점을 서울 을지로에서 창신동으로 옮겼다. 이와 함께 미소금융 특화 사회공헌사업으로 '우리 새희망가게'를 선보였는데 △사업장 홍보 △운영 물품 △사업 안정화 지원금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앞으로 새희망가게를 200개까지 선정해 지원하고, 이후 성장과정까지 뒷받침할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1일 6개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과 만나 '금융분야 상생 성장전략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금융권의 협조를 당부했다. 상생금융지수는 은행 등 금융권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지원하는지를 △상생금융 실적(40점) △상생협력 실적(40점) △수요자 체감도(20점) △감점 등으로 나눠 평가하는 제도다.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은 회의에서 "금융회사는 이제 단순한 여신 제공자를 넘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성장을 함께 견인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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