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보조금 제외·테슬라 가격 인상…시장 경쟁 구도 변화
정부 정책·가격 전략 변수…국산 전기차 반사이익 기대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과 주요 브랜드의 가격 전략 변화가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정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BYD는 자체 할인에 나섰고, 시장 1위 테슬라는 주요 전기차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격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업계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현대차·기아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처음 도입한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에서 BYD코리아는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현재 BYD 전기 승용차는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 BYD 돌핀./사진=BYD코리아 제공


◆ 가격 경쟁력 약화 BYD…가격 올린 테슬라

BYD는 국내 시장 진출 이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존재감을 키워왔다. 하지만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구매 가격이 높아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BYD가 국내 부품 활용 비중 등 정부 평가 항목에서 충분한 점수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BYD는 보조금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대 169만 원의 자체 지원금을 마련하며 판매 방어에 나섰다. 다만 정부 보조금을 자체 할인으로 모두 상쇄하기는 쉽지 않아 이전보다 가격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테슬라는 보조금 대상 자격을 유지했지만 최근 주요 전기차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을 300만~700만 원 인상했다. 수익성을 고려한 가격 정책으로 풀이되지만 차량 가격 자체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실구매 부담은 이전보다 커졌다. 

업계에서는 BYD의 보조금 제외와 테슬라의 가격 인상이 맞물리면서 현대차·기아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는 보조금 대상 자격을 유지한 데다 아이오닉 5·아이오닉 6·EV3·EV4 등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실구매 가격 경쟁력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 하반기 경쟁 격화…가격 정책이 시장 판도 좌우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는 기아(27.5%), 테슬라(27.2%), 현대차(25.2%)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쳤다. BYD도 7278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6위에 오르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번 변화가 곧바로 판매 순위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BYD는 자체 지원금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판촉으로 보조금 공백을 메우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테슬라 역시 시장 상황과 경쟁 환경에 따라 가격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올해 처음 도입된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가 향후 시장 경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뿐 아니라 국내 산업 생태계 기여도와 공급망 등도 보조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되면서 업체들의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들 역시 단순 할인 경쟁보다 보조금 대상 유지와 국내 투자 확대, 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에 더욱 무게를 둘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은 보조금이 실제 구매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며 "BYD의 보조금 제외와 테슬라의 가격 인상으로 현대차·기아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건을 확보한 것은 사실이지만 하반기에는 각 브랜드의 추가 가격 정책과 판촉 전략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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