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수차례 무산됐던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이번에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매각 본입찰에 총 4곳의 원매자가 몰리며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마감된 예별손보 재매각 본입찰에는 흥국화재, OK금융그룹, 한국투자금융지주, 사모펀드 JC플라워 등 4개사가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교보생명도 예비실사를 진행하며 인수 후보로 거론됐으나 최종적으로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 사진=MG손해보험


이번 매각은 두 달 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 4월 진행된 본입찰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 한 곳만 최종인수제안서를 제출해 유효 경쟁이 성립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하면서 매각 성사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예금보험공사가 예별손보 인수자에 지원하는 경영정상화 자금을 기존 8000억원에서 최대 1조2000억원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인수 후보들의 부담이 일부 완화된 점이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예별손보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지급여력비율(K-ICS) 130%를 맞추는 등 정상화를 위해 1조3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예별손보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의 자산·부채를 이전받아 보험계약의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할 목적으로 지난해 9월 출범했다.

예보는 2023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MG손보 매각을 시도했으나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거나 적정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모두 무산됐다. 2024년에는 수의계약을 진행해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으나 고용 승계 문제 등을 둘러싼 노조와의 반발로 최종 협상이 결렬됐다.

이번이 7번째 매각 시도이며, 예별손보의 존속 기간은 2년으로 내년 9월까지 매각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 기간 내에 매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대형 손보사들로 계약을 이전하게 된다.

이번에는 저마다의 전략적 목적을 지닌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하면서 이전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손해보험업 라이선스 확보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롯데손해보험 인수 가능성도 검토하는 등 보험업 진출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흥국화재는 예별손보 인수를 통해 외형 확대와 시장점유율 제고를 노리고 있다. 보험사 간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OK금융그룹 역시 보험업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저축은행과 캐피탈 중심의 사업 구조에 보험업을 더해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하려는 구상이다. 보험 계열사를 확보할 경우 금융상품 간 연계 영업과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예보는 제출된 제안서를 바탕으로 법령상 인수 요건 사전심사, 자금지원요청액 평가, 계약이행능력 평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적격성을 충족한 입찰자를 대상으로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배타적 협상기간을 부여할 계획이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